대부업체 폐업 속출…대부시장, 대형사 위주로 재편
대부업체 폐업 속출…대부시장, 대형사 위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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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대형사로 흡수…"일부 업체, 사채시장 편입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대부업계가 대형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12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대부업 등록업체는 9516개로 작년 12월 말 1만1196개보다 1680개(15.0%) 감소했다. 이중 전업계 대부업체는 같은 기간 8125개에서 7074개로 12.9% 줄었다.

이는 지난 2011년 대부업 대출상한제(연 39%) 적용에 이어 올해 대부중개수수료 제한 시행 등의 영향으로 대부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악화로 경영난에 빠져있는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경우 대형 대부업체로 인수되는 등 연쇄 지각변화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앤알캐피탈대부는 리드코프 계열로 편입됐으며 마리모대부는 헬로우크레디트대부에 채권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부업계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영업력도 갈수록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 6월12일부터 대부업 중개수수료 상한선이 5%로 낮아지면서 영업인에 의존하던 기존 영업방식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은 물론 광고 확대 등으로 인한 비용증가로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앤캐시 등 대형대부업체들은 일부 저축은행들보다 금리가 낮은 20%대 금리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출을 부축이고 있다.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체들이 금리인하 등을 무기로 대부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대부업 등록여건 강화 등 대부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도태된 중소형 대부업체들 상당수가 사채시장으로 편입됐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현재 수익악화 등의 이유로 대부등록증을 반납한 대부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폐업하기 보다는 사채시장으로 숨어들어 고금리 영업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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