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GE캐피탈 모기지론 시장에서 격돌
현대캐피탈-GE캐피탈 모기지론 시장에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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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12월 출시...현대-시장조사중
"신규영업은 중복금지에 해당 안돼"

GE캐피탈이 지난 9월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이 달부터 모기지론 시장에도 진출, 주택관련 전문 할부금융업체로의 자리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GE캐피탈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현대캐피탈도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재진출을 위한 사전조사작업에 착수해 현대캐피탈과 GE캐피탈의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GE캐피탈은 지분출자 등의 제휴를 맺으면서 서로의 영역이 겹치는 영업을 하지 않기로 협의를 했는데, 모기지론을 놓고 전략적 제휴이후 첫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GE캐피탈은 이 달부터 모기지론의 취급을 시작했다. GE캐피탈의 모기지론은 최저 연 5.5%에서 최고 연 9.9%의 고정금리가 대출 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됐다. 만기는 최장 5년이며 대출금 상환은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다. 대출금액은 시세의 85%까지 최고 6억원까지 가능하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인 ‘보금자리론’은 연 6.25%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시세의 최고 70%까지 가능하다. GE캐피탈의 모기지론은 금리와 대출가능금액 면에서 보금자리론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보금자리론은 최장 20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대출기간에 있어서는 다소 불리한 점이 있다.

GE캐피탈은 지난 9월 글로벌 통합 브랜드인 ‘GE머니’를 출범시키면서 ‘전세자금담보대출’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 모기지론을 취급함에 따라 GE캐피탈은 주택관련 대출 상품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또한 GE캐피탈이 지분을 출자한 현대캐피탈도 현재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한 시장자료를 모집중이다. 현대캐피탈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모기지론 상품도 출시를 함께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00년 이전에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 바 있으나 지금까지 계속 중단돼 왔다”며 “금년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해 상품을 만들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8.31대책을 발표한 이후 상품이 출시돼 본격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GE캐피탈은 현대캐피탈 및 현대카드에 지분을 출자하면서 양사간 영업영역의 충돌을 막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E캐피탈의 신용대출상품인 ‘캐쉬빌’을 현대캐피탈에 양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E캐피탈에 이어 현대캐피탈도 모기지론 시장 진출을 검토함에 따라 향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 양사간의 영업영역 충돌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이로 인해 GE캐피탈은 모기지론 상품을 출시하면서 현대캐피탈과 여러 차례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에서 자체적으로 모기지론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설계를 마친 상황이어서 GE캐피탈의 모기지론 상품을 캐쉬빌과 마찬가지로 현대캐피탈측에 넘기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양사간의 계약이 기존 영업권에 대해서만 한정된 것이라는 해
석을 마치고 각자 주택담보대출시장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당시의 계약은 기존에 하고 있던 영업 중인 것에 한해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은 양사 모두 새롭게 시작하는 것인 만큼 당시 계약서 내용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는 현대캐피탈과 GE캐피탈이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시장을 경쟁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양사 모두 신규인 영업에 대해서는 영업 중복 금지 조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해석에 따라 향후 주력상품이 아닌 새로운 시장에서 현대캐피탈과 GE캐피탈의 영업 충돌 현상이 종종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GE캐피탈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모기지론을 조심스럽게 취급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는 대대적인 언론 홍보 및 광고를 하고 있으나, 모기지론에 대해서는 전혀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 단지 전세자금담보대출 광고에 모기지론을 취급한다는 내용을 한 줄로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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