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파이낸셜, KB 품으로?…업계 지각변동 예고
우리파이낸셜, KB 품으로?…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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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사 '빅4'…중상위권 경쟁 격화될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KB금융지주가 우리파이낸셜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 2일 실시된 우리파이낸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KB금융지주를 선정했다.

KB금융이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위해 제시한 가격은 매각 대상 지분(52%) 가치 2250억원(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25% 보탠 2800억원 수준. 이는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대신증권이 제시한 2500억원보다 300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지만 우리금융이 2007년 MBK파트너스로부터 한미캐피탈(현재 우리파이낸셜) 경영권을 사들이고 자본을 확충하는 데 투입한 30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파이낸셜은 올 6월말 현재 자산규모(3조6552억원) 기준으로 전체 여신전문금융사 65개 가운데 4위인 우리파이낸셜은 개인·자동차·기업금융과 리스금융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중 자동차금융의 자산비중이 높다. 특히, 최근 2년간 500억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캐피탈 사 중 알짜 매물로 분류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 10월 실시된 예비 입찰에는 KB금융, 대신증권 이외에도 메리츠금융과 KT캐피탈, 현대캐피탈 등 강력 인수후보들이 참여, 흥행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KB금융과 대신증권만 신청하면서 결과는 쉽게 결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이번 딜에 시장의 예상과 달리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은 최근에 불거진 일련의 '비리 의혹' 사태를 정면 돌파해, 세간의 불신과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KB금융의 우리파이낸셜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인수에 성공하면 KB국민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 연계영업을 통해 비은행 부문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으로 신한캐피탈 등 중상위권 업체들 역시 악화된 시장상황에서 KB금융의 공세에 맞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가 계속된다면 합병 등 캐피탈 시장의 장기적인 변화도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의 우리파이낸셜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상위권 캐피탈사들의 눈치싸움이 빨라지고 있다"며 "며 "만약 KB금융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진입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캐피탈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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