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윤갑한 현대차 사장 "형만한 아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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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지키려면 공장 실력 올려야"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2일 "러시아와 체코의 현지공장을 방문한 뒤 경영자로서 많은 반성을 했다"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하는 공장의 실력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윤 사장은 회사 신문인 '열린광장'에 실은 특별기고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을 통해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을 듣고 자란 만큼 현지공장은 국내공장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우선 "주간연속2교대와 임금교섭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린 터라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러시아와 체코 출장길에 올랐다"며 "지금 제 마음은 매우 무겁고, 자존심이 상했다는 자괴감도 드는 등 한 마디로 마음이 썩 편치 못하다"고 털어놨다.

그 배경으로 그는 체코와 러시아의 비정규직 채용 문제, 노사 갈등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체코 정부의 경우 비정규직인 파견직 근로자의 비율을 25%까지 보장해주기 때문에 노조도 이에 대해 시비를 걸지 않는다"며 "러시아 역시 지방정부의 관심으로 노사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들 나라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현대차가 예뻐서라기보다 자국의 노동자를 한 명이라도 더 고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기업은 정부와 노조의 협력 없이는 성장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국내공장의 일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 체코 공장에 연수를 간 울산공장 직원들이 작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그곳 20대 여직원이 도와준 사례가 있다"며 "이는 나이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느슨한 작업에 익숙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경영진과 함께 근로자 개개인의 직업 윤리와 책임감이 없다는 아무리 좋은 공장을 짓고 높은 기술력을 갖춰도 소용이 없다"며 "실력을 올리고 더 나아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국내외에서 좋은 평판을 얻는다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국 현재의 일자리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일하는 공장의 실력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며 "더 나아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국내외에서 더 좋은 평판을 얻는다면 내 후배와 자식들에게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사장은 5명의 임원과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동유럽 체코 노소비체 현지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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