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산업 주요 키워드는?
내년 국내산업 주요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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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2014년 국내 주요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역시 IT, 자동차 등이 수출중심의 한국 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7대 산업 경기의 특징과 2014년 산업 전망'을 통해 국내 산업에 미칠 주요 현안을 제시했다.

◆ 스마트폰시장 포화 및 UHD TV

우리나라 수출(10대 주력업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IT산업의 내년 키워드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 △차세대 UHD TV 시장 개화 등이 꼽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2013년 한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2630만대로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포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3년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80% 수준에 육박하면서 각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 초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하회하는 상황이다.

이에 휴대폰 제조사들로서는 중저가 제품을 통한 보급형 시장 공략과 함께 차세대 스마트기기의 개발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TV사업의 경우 UHD TV 시장의 본격적으로 열릴 전만이어서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2014년 내 UHD TV 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며 세계적으로도 브라질 월드컵 시즌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IT업체들도 공격적 마케팅 대결을 벌일 것이고 다양한 컨텐츠 공급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무인자동차와 CNG차에 주목

자동차산업은 무인자동차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CNG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인자동차는 구글이 물꼬를 트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구글은 2012년 공용 도로에서의 무인차 실험 면허를 최초로 취득한 데 이어 현재는 무인자동차의 도로 주행 시험을 진행 중이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장악한 것처럼 자사의 지도 서비스(Google Maps)를 바탕으로 무인자동차 운영체제(OS)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유럽 및 미국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은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 개발 붐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CNG(압축천연가스)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CNG는 LPG(액화석유가스), 가솔린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도 높고, 탄소 배출량까지 적어서 보급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은 CNG 자동차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친환경차로 규정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들도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화의 다크호스 석탄...조선업 키워드 '구조조정'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의 석탄화학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큰 관심사다.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석탄을 활용한 자급률 증대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출 역시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석탄화학산업은 수익성 검증 미흡, 환경 문제 악화 우려 등의 과제가 상존해 중국의 정책이 실효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석유화학제품의 피드스탁(제품 공정시 주가 되는 원료)이 나프타에서 중동의 천연가스, 북미의 셰일가스, 폐기물 원료 등으로 다양화되는 상황도 주목해서 봐야할 상황변화다.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의 내년 키워드는 '구조조정'. 크게는 산업자체의 구조조정과 신사업 부문에서의 구조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조선산업 자체의 구조조정은 규모에 따른 수주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선박 신규수주 회복세가 일부 중대형 조선소에 집중되고 나머지 대다수 중소형 조선소들은 이로부터 소외받을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중국이 2015년까지 조선업에 대한 설비 증산을 엄격히 억제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조선소들의 통폐합을 추진함으로써 수주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조선업계가 불황 타개를 위해 추진했던 신규 사업들도 조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원전·발전·신재생 에너지 사업, 대우조선해양의 부동산·건설 그리고 STX조선해양 등 대부분의 사례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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