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자동차 부품 리사이클 시대가 온다
[전문가기고] 자동차 부품 리사이클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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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국내 자동차 수준은 최근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미 전 세계 각국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대중차 이미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 품질, 가격, 애프터서비스의 강화는 물론, 현지에 맞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은 다른 메이커에서 벤치마킹할 정도가 됐다. 여기에 걸맞게 자동차 부품 수출도 점차 증가하면서 제 궤도에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 워낙 자동차 메이커 중심으로 수직구조, 하청구조로 진행되다보니 수익 구조도 열악하고 중소기업 자체의 연구개발 능력도 갖추기 힘들다. 부품의 공급이나 시스템도 대기업 중심이라 운신의 폭이 워낙 좁다.

특히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일명 순정품을 제외한 비순정품의 진입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러다보니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적인 중견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양성은 남의 얘기다. 필요없는 비용이 지불되다보니 보험료의 상승이나 낭비도 심각한 수준이다.

선진국에서는 비순정품의 사용이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모두 교통사고로 인한 보험처리 시 전체 부품의 약 30~40% 정도가 대체품으로 사용된다. 이를 생산하는 부품 기업의 경우도 생산이 보장될 만큼 안정적인 시스템이 구축됐다.

특히 대체품의 경우 국가 공인에 준하는 민간협회에서 인증을 통해 시중에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가장 범용화된 부품의 경우 대체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대기업 보유의 의장등록을 중소기업에 법적으로 허가해 생산이 용이하다. 관련 보험회사의 경우는 소비자의 대체품 사용시 소비자에게 보험료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용 활성화를 추구한다.

일반 대체품 뿐만 아니라 재활용 부품, 재제조 부품 등의 리사이클링 부품까지 활성화되면서 선진형 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리사이클링을 통한 환경 개선, 중소 전문 기업의 활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구조 확립 등 다양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 국내의 경우는 시작도 못한 실정이지만,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회에서는 의원입법으로 대체품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긍정적인 인식이 중요한 만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대체품 인증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선진형 구축과 안정화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비자의 인식 제고와 함께, 상생을 위한 대기업의 진정한 노력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 진정한 자동차 선진국을 위해서는 왜곡된 자동차 부품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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