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산업전망 - 자동차] 완성차 시장 기지개 켠다
[2014 산업전망 - 자동차] 완성차 시장 기지개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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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올해 부진과 정체를 반복했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국내 자동차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2013년 국산차 '제자리' 수입차 '약진'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는 국산차의 '제자리 걸음'과 수입차의 '고공행진'으로 요약된다. 전체 내수시장은 전년보다 소폭 성장했지만, 국산차 실적은 오히려 부진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총 126만7304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었다. 반면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은 오히려 0.7% 감소한 113만7065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산차 업체 판매가 전년보다 줄거나 비슷했던 탓이다.

업체별로는 내수시장을 견인한 현대차(53만4557)와 기아차(37만8027대) 판매량이 각각 1.6%, 3.4% 줄었고, 르노삼성(4만6799대)도 3.2% 감소했다. 한국지엠(11만9087)과 쌍용차(5만846대)만이 각각 1.2%와 34.0% 늘어났다.

산업연구원은 '경기, 되살아나는가? 주력업종별 경기 동향' 보고서에서 "상반기 주간 연속 2교대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와 일부 업체들의 주말 특근 거부, 하반기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올해 자동차 산업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이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체별 수출 실적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완성차 5사의 수출은 총 251만3765대로, 전년 동기대비 3.2% 하락했다. 이에 반해 수입차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20.9% 늘어난 13만239대를 팔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차 효과 등 우호적 여건 조성

하지만 내년에는 국산차 업계도 비교적 판매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사 분규로 인한 생산 차질이 다소 줄어들고, 다양한 신차가 나오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4년 경영환경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신차 판매는 2.4% 성장한 158만대로, 2011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승용차는 올해보다 1.3% 늘어난 115만6000대, 상용차는 0.4% 상승한 24만5000대, 수입차는 13.2% 증가한 18만대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국내 판매 증가의 배경으로 △FTA 발효 △글로벌 경제성장률 개선 △신차 효과 △상용차 공급 증대 등을 꼽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볼륨 모델인 신형 쏘나타, 인기 모델인 제네시스 출시로 인해 중형 이상 차급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SUV 차급의 경우 르노삼성 소형 SUV, 쌍용차 CUV 등의 출시로 신차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부터 한-미 FTA 발효에 따라 2.0ℓ초과 차량의 개별소비세가 인하되고, 유럽산 차량의 관세도 추가 인하되면서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7대 산업 경기의 특징과 2014년 산업 전망'을 통해 국산차는 올해보다 1% 늘어난 141만대, 수입차는 20% 증가한 2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2014년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고용여건 개선 등은 국내 가계의 자동차 소비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수출 전망도 밝다. FTA 체결과 미국 수요 증가로 선진시장 수출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2.5% 증가한 326만대를 수출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산업연구원도 내년 자동차 수출액이 6.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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