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제전망 - 채권] 금리상승 '제한적'…"채권투자 유효"
[2014 경제전망 - 채권] 금리상승 '제한적'…"채권투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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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가계부채 정책금리 인상 걸림돌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2014년 채권시장의 판은 금리상승을 토대로 짜일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 후반대로 전망한 가운데 한국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금리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채권시장엔 악재(채권값 하락)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상승'보다는 '제한적' 상승에 방점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먼저 금리상승 제한이 점쳐지는 것은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서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상승하겠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 부재로 인한 물가안정, 고질적인 가계부채 문제 등은 내년에도 정책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내년 금리는 급등하기보다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채권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은 보험과 연기금의 존재 또한 금리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평가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후를 대비한 연기금 및 보험자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채권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국내 보험사의 운용자산 평균 증가율은 12%인데, 운용자산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나 된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전체 채권 순증 규모 120조원 중 50%는 보험사가 소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등 장기 투자기관들의 채권매수가 금리상승폭을 제약할 것이란 얘기다.

때문에 중요해지는 것은 채권 매수시기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고려한 분할 매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내년 채권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띌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가 오를 때마다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캐리에 따른 이익이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본손실을 커버해줄 수 있는 5년 이하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금리가 미국 테이퍼링 영향에 한 단계 레벨업한 만큼 내년 평균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나, 상반기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요인 등으로 한시적인 금리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기를 채권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일정 수준의 금리 및 환율 조정이 나타날 경우, 외국인의 채권 매수도 재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상승은 전 고점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를 반영해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분할매수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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