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제전망] 완만한 회복세…가계부채 등 불확실성 지속
[2014 경제전망] 완만한 회복세…가계부채 등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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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2014년도 한국 경제는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한 가운데, 수출 의존적 경제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등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 "경제 체질개선 이룰 것"

1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경제정책 추진방향을 설명하며 '경기회복·일자리 창출', '민생안정', '경제 체질개선'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대내외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구조개혁과제에 선제 대응해 한국 경제의 체질개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 역시 내년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한국 경제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수출 의존적인 구조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복세는 미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구조개혁을 통한 가계 및 기업의 부채 축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채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수회복 모멘텀이 약세를 보여 한국 경제는 수출에 더욱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 국내 경제의 앞날은 어두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IMF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7%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정부 전망치(3.9%)보다는 0.2%p 낮다.

KDI는 "내년에도 국내 경제는 내수보다는 수출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가 5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KDI 역시 "가계부채, 기업의 수익성 하락 등의 구조적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세 유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산업 체질개선 필요"

내년 국내 경기회복에 힘입어 금융산업의 경영성과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험(Risk) 관리 기조 및 경영합리화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경제체질 개선과 더불어 금융산업 내에서도 안정된 수익기반 구축, 비용경쟁력 확보, 차별화된 전략 등을 모색해 금융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변화에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며 "민영화에 따른 경제구조 변화에 대비하고 중소기업금융·서민금융 등 정책금융 개편에 따른 민관협력 재강화, 소비자보호·자본규제 강화 등에 대비한 내부통제 강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 금융산업의 10대 트렌드도 함께 제시했다. 10대 트렌드는 △뉴노멀(New Nomal) 시대로의 이행 △금융산업의 춘추전국시대 도래 △지속적인 공존을 위한 구조조정 △적극적 해외진출 △빅 데이터의 활용 △금융의 융·복합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금융부채시대에서 금융자산시대로의 변화 △서민금융 지원 확대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확대 등이다.

◇美 테이퍼링 및 예산전쟁 등 불안요인

미 연준의 테이퍼링 및 정치권의 예산전쟁,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으로 인해 내년에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테어 뉴튼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재정 불확실성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테이퍼링이 내년 2분기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개도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는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환율은 연초 1080원에서 내년말 1100원선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자본수지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원화가 추가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환율이 1060원대 거래 범위를 유지하다 4분기에 이르러서는 103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미 연준의 유동성 축소 우려가 불거졌던 6월 FOMC 직후에도 원화는 견고하게 유지된 점에 미뤄볼 때 원화 강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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