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강동기업영업본부 이상혁 지점장-'골프•영업 두마리 토끼 잡는다'
우리은행 강동기업영업본부 이상혁 지점장-'골프•영업 두마리 토끼 잡는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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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치고 영업도 하는 은행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우리은행 강동기업영업본부 이상혁(사진) 지점장. 이 지점장은 PGTCA(미국프로골프강사협회) 티칭프로 자격증 소유자다. 현역 은행원중 이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1명뿐이며 전국적으로도 200명에 불과하다.

그는 프로수준의 골프 실력을 기업고객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거래기업의 외국 바이어와 골프를 치면서 영업사원을 자처한다. 거래기업이 잘돼야 은행 영업도 잘 된다는 ‘윈-윈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런 활동 덕분에 그는 지난해 RM지점장 평가에서 두 번 연속 최고등급(S)을 따냈다.

이 지점장의 수첩엔 골프 예약 일정이 깨알처럼 적혀있다. 자신이 관리하는 70여개중 30여개 업체로부터 영업지원 요청을 받기 때문이다. 최근엔 톱 탤런트 이승연씨 부친과 골프를 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행내 각종 연수프로그램중 골프 강사로도 맹활약중이다. 골프 에티켓에서부터 매너 등 그의 레슨을 받은 행원만도 줄잡아 3천여명에 달한다. 특히 거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프라이빗 뱅커들에게 그는 꼭 필요한 존재다.

그야말로 사내 유명인사인 셈.

그는 “강의 때마다 직원들에게 골프가 아니더라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꼭 한가지 취미는 가져야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이 골프와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지난 92년 서초지점 과장 시절이다. 우수 고객들 대부분의 취미가 골프인 점에 착안해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투자비용이 꽤 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영업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취미가 됐다.

그는 “은행도 가만히 앉아 고객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우수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타깃 마케팅이 필수적이고 이에 은행원도 골프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불경기일수록 한 두가지 특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인터뷰 도중에도 그의 휴대폰은 수시로 울려댔다. 좋은 골프채를 골라달라는 고객부터 영업지원을 부탁하는 거래처 사장님까지 한 두명이 아니다.

즉, 이 지점장에게 골프는 취미이자 최고의 영업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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