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닫은' 10대그룹, 사내유보금 3년 새 145兆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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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 CEO스코어

롯데그룹 사내유보율 5123% '최고'
삼성전자, 사내유보금만 137조8천억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기업들의 투자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사내유보금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 82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사내유보금을 조사한 결과 올 2분기 말 기준 477조원으로 3년 전인 2010년 말 331조원에 비해 43.9%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사내유보율도 1376%에서 1668%로 291%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으로 지출된 금액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납입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배당 가능성도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반면 투자 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 7개사의 사내유보율이 무려 5123%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10년 5469%에 비해서는 346%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제2롯데월드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내유보금은 26조5천억원으로 2010년 17조7000억 원에서 49.5% 급증했다.

2위는 3722%인 포스코였다. 7개 사의 사내유보율이 2010년(3380%)보다 342%포인트 상승했고, 사내유보금도 37조3000억원에서 43조9000억원으로 17.7% 늘어났다.

3위 삼성그룹 13개 상장사의 사내유보율은 3709%에 달했다.  2010년 2478%에서 3년 새 무려 1232%포인트나 높아져 상승폭으로는 10대 그룹 중 최고였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도 무려 162조1000억원에 달했다. 2010년 108조 원 대비 50.1% 늘었다.

현대중공업(상장사 3개)도 3340%로 4위에 올랐다. 2010년 2579%에서 760%포인트 상승했고, 사내유보금은 15조3000억원에서 19조8000억원으로 30% 가량 늘었다.

5위 현대자동차그룹 9개 상장사의 사내유보금은 100조6000억원으로 금액 순으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0년 50조5000억원에서 2배가량 불었다. 증가비율로는 삼성보다도 2배나 높다. 그러나 사내유보율은 1926%로 10대 그룹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외 투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SK, LG, GS, 한진, 한화 등 5개 그룹의 유보율은 평균을 밑돌았다. 

6위 GS 1135% → 7위 SK 822% → 8위 LG 737% → 9위 한화 511% → 10위 한진 211% 순이었다.

이중 SK와 한진은 사내유보율이 2010년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고, LG와 한화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러나 사내유보금 규모는 SK가 55조7000억원으로 현대차에 이어 3위이고, LG도 47조9000억원으로 4위였다.

반면 한진은 사내유보금이 2010년 5조4000억원에서 올 2분기 2조700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50% 줄어들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의 사내유보율이 3만7821%로 '초우량' 내실을 과시했다. 사내유보금만도 15조3000억원에 달했다.

2위는 롯데칠성음료로 2만9151% → 3위 SK C&C 2만8900% → 4위 롯데제과 2만3258% → 5위 삼성전자 1만8712% → 6위 현대글로비스 1만533% 순으로 6개 업체의 사내유보율이 1만%가 넘는 사세를 과시했다.

이어 롯데푸드 9927% → 롯데쇼핑 9780% → 포스코 9515% → 에스원 4795%로 '톱10'을 이뤘다.

'톱10'에 롯데그룹 계열사가 4개나 속했고, 삼성과 SK가 각각 2개씩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사내유보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SK브로드밴드로 –21%였다. 롯데그룹의 현대정보기술도 -11%로 2개 회사가 유일하게 마이너스 유보율을 보였다.

그 외 한진해운(6%), GS그룹의 코스모신소재(23%)·코스모화학(83%), LG유플러스(61%) 등 4개 업체도 100%를 밑돌아 재무가 불안정했다.

사내유보금은 삼성전자가 137조8000억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위 현대자동차(48조원)와도 3배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사내유보금 순위는 포스코 41조5000억 원 → 현대모비스 18조5000억원 → 현대중공업 17조5000억원 → 기아자동차 16조1000억원 → 롯데쇼핑 15조4000억원 → SK텔레콤 15조3000억원 → SK이노베이션 15조원 → LG전자 11조9000억원으로 '톱10'이었다.

반면 유보금이 가장 적은 곳은 유보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SK브로드밴드(-3천150억원)와 현대정보기술(-56억원)을 비롯해 GS 코스모신소재(160억원), SK 유비케어(260억원)·실리콘화일(280억원), 한진해운(360억원), SKC솔믹스(490억원), GS 코스모화학(540억원), 포스코플랜텍(810억원), 삼성 크레듀(920억원) 등 10개 업체로 유보금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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