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상반기 자보 영업손 4121억원…전년比 '5배'
손보사 상반기 자보 영업손 4121억원…전년比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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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 손보사 순이익 25.6% 급감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큰폭으로 늘어났다. 이로인해 당기순익도 크게 감소했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보험영업이익은 -87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69억원)보다 확대됐다. 상반기 투자영업이익은 2조44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3844억원)보다 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보험부문의 영업손익은 -4121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동기(-850억원)대비 4.6배나 확대됐다. 지난해 회계연도에 자보에서 6335억원의 적자가 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적자가 7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보는 손해율 측면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회계연도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86.0%(14개 자동차보험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3%)보다 5.7%p 상승한 수준이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된 규모를 뜻하는데, 통상 77%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77%면 이익도, 손실도 나지 않는 수준이다.

자보 손해율은 2008년 69.6%, 2009년 75.2%, 2010년 79.9%, 2011년 82.3%, 2012년 84.0%로 매년 오르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보 손해율은 통상 연초에 안정세를 보이다가 여름 휴가철부터 연말까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지속 오름세를 기록한다"며 "올 연말 누적 손해율도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보 부문의 영업손실과 손해율 악화로 손보사의 수익도 감소하고 있다. 31개 손보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1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32억원)보다 25.6%나 감소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사의 당기순익은 지난해보다 14.6% 줄어들었다.

전업사의 실적은 더욱 심각했다. 악사다이렉트,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더케이손보, 하이카다이렉트 등 4개사는 지난해 상반기 16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 상반기 -93억원으로 다시 적자전환됐다. 반면 메리츠화재, NH농협손보, 코리안리는 당기순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한파로 자보 손해율이 급증해 손보사들의 수익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자보 사업에 대한 구조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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