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새로운 소비트렌드 'SENSE'에 주목"
대한상의 "새로운 소비트렌드 'SENSE'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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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센스(S.E.N.S.E)'가 소비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센스는 △불필요한 지출통제(Save & control) △여성의 감성소비(Emotional female power) △치유받고픈 마음(Need to heal)  △'키즈'에 아낌없는 투자(Spare no money on kids) △힘든만큼 강해지는 체험 갈망(Enjoy experience)의 약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최근 소비패턴 변화와 기업의 대응 연구' 보고서를 내고 "불황의 장기화와 인구구조 및 사회문화의 변화로 소비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소비 신조류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가계부채 불안, 고용불안에 노후불안까지 겹치면서 충동구매를 억제하는 '불필요한 지출통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잃어버린 20년 이후 일본인들의 소비관이 유행이나 스타일보다 다른 소비자의 평판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게 된 것이 그 예다.

대한상의는 가구의 94%, 여행상품의 92%, 주택의 91%, 자동차의 80%, 전자제품의 61%가 여성소비자에 의해 구매가 결정된다는 학계보고를 내세워 '여성의 감성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첨단 제품을 적극 구매하고 구매후기를 남겨 제품의 평판까지 좌우하는 1980년생 이후 여성소비자들을 지칭한 ‘테크파탈’이라는 신조어도 소개됐다. 대한상의는 여성소비자를 고려해 첨단기능 외에도 디자인과 색상, 브랜드스토리, 접객서비스 등 감성적 요소의 보강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핵가족화와 사회적 경쟁심화 등으로 고독과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위로형 소비'도 늘고 있다. 대한상의는 전형적인 힐링상품 이외에도 식품, 화장품, 가구, 패션, 의료, 문화, 관광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힐링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힐링관련 상표출원은 2008년 26건에서 2011년 72건, 지난 해 1월부터 7월에는 86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대한상의는 힐링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불신과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비자 개인별 내면 문제의 원인과 양상을 세분화하는 상품 기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X세대의 '키즈에 아낌없는 투자'도 주목할 현상이다.  X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돈과 사회적 명예 못지 않게 건강하고 여유있는 삶을 중시해 자녀에 대한 지출을 투자로 인식하는 특징이 있다.  '키즈'는 컴퓨터가 TV보다 익숙한 세대로 스마트폰, PC, 카메라, 게임기 등 IT분야의 전 세계 키즈시장은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는 키즈만의 독특한 수요를 찾아 맞춤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불황에 의한 스트레스 해소 욕구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려는 경향 때문에 여가 관련 지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색다른 체험을 통해 자기 계발을 추구하는 '힘든만큼 강해지는 체험 갈망'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일탈과 모험의 요소를 이용해 고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대한상의는 나이키의 'We run Seoul 10K'를 소개하며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품질, 스토리, 이미지뿐 아니라 소비맥락과 고객이 처한 상황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시대"라며 "기업이 주도하는 고객관계관리에서 벗어나 고객이 주도하는 관계형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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