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동양 7천억 비자금 포착하고도 묵인"
"국세청, 동양 7천억 비자금 포착하고도 묵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서울지방국세청이 동양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70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도 이를 묵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입수한 국세청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국세청은 2009년 11월 말부터 3개월간 심층 세무조사를 벌여 ㈜동양의 전신인 동양메이저가 해외 자회사를 이용해 233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당합병으로 금융계열사에 2210억원을 부당지원 했다는 혐의 등을 포착했다.

국세청은 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허위 기부금 영수증으로 60억원의 부당공제를 받았다는 혐의까지 파악했다.

당시 국세청은 동양그룹 계열사 3곳을 동시 조사해 동양의 해외투자로 인한 손실 규모가 3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동양이 주식 스와프 거래 등을 통해 조성하고 사용한 비자금이 25억원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동양의 이런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당시 동양메이저에 150억원대, 동양인터내셔널에 1000만원가량의 추징금을 부과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당시 동양 세무조사는 적법한 과정을 거쳤고 합당한 조치를 취했다"고만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