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다같은 A등급? NO!…회사채 등급내 '양극화'
[프리즘] 다같은 A등급? NO!…회사채 등급내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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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등급 간에도 금리차 커…'동양사태' 등으로 기피업종 부각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회사채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같은 등급 간 금리 격차까지 심화되는 양상이다. STX와 동양 사태 여파로 투자자들이 건설, 조선 등 취약업종의 회사채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AA-등급(3년물) 내 회사채 간 금리차는 지난해 말 38bp(bp=0.01%)에서 지난 25일 기준 48bp로 10bp 확대됐다.

A+등급 내 기업 간 금리차도 107bp로 지난해 말(99bp)보다 8bp 증가했다. A0등급 내 기업 간 금리차는 지난해 말 221bp에서 이달 246bp로 25bp 커졌다.

이처럼 같은 등급의 회사채 간 금리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STX와 동양 사태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 자체가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진행된 SK에너지(AA+)와 CJ CGV(AA-)는 수요가 성공적이었던 반면, 한화(A0)는 수요가 크게 부진했다"며 "동양사태 이후 우량등급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도 같은 A등급 내 금리차가 커지는 등 전체적인 스프레드 흐름과는 상관없이 등급 내 우량 발행사와 비우량사 간 금리차가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투자태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 조선 등 취약업종의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제 이달 AA-등급과 A+등급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각각 대림산업(연 3.64%)과 현대산업개발(연 4.35%)로 건설업종 기업이었다.  A+등급 역시 롯데건설(연 4.17%)과 GS건설(연 3.89%), 대우건설(연 3.86%)이었다. 취약업종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다 보니 투자자를 끌어 모으려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A등급 내 취약업종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며 "A등급 주 그룹군의 장기 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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