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채널 확대 '갑론을박'
펀드 판매채널 확대 '갑론을박'
  • 김성호
  • 승인 2005.11.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매사, 판매계정 운용인력 분리 주장.
운용사, 비용 부담 등 기우에 불과.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접 판매 등 최근 펀드 판매채널 확대 문제를 놓고 판매사와 운용사가 치열한 공방을 펼쳐지고 있다.

6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는 내년부터 허용되는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접 판매와 관련해 펀드 판매계정 및 운용인력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유사펀드의 경우 운용사가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는 펀드보다 자사가 직접 판매하는 펀드에 대해 개발부터 운용까지 차별을 둘 수밖에 없어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판매 개정 및 운용인력 분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증권사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운용사가 판매사를 거쳐 펀드를 판매하다보니 유사펀드라 하더라도 운용이 객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운용사가 직접 펀드를 판매하면 판매부터 운용까지 자신들이 심혈을 기울인 펀드에 대해 운용에 신경이 더 쓰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운용사가 자사가 판매한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판매사를 통해 판매한 펀드의 운용을 직접 판매한 펀드 운용에 유리하도록 운용할 경우 자칫 투자자간의 수익 형평성 문제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판매사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운용사측은 운용사가 위탁 판매한 펀드와 직접 판매한 펀드에 대해 차별화 된 운용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이유로 펀드 계정 및 운용인력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운용사의 비용부담을 초래해 가뜩이나 영세한 운용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발상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가 직접 펀드를 판매한다고 할지라도 별도로 지점을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채널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며 “따라서 직접 판매 허용과 별개로 은행 및 증권사 등 판매사에 의존하는 것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데 유사펀드의 차별적인 운용이 우려돼 판매 계정 및 운용 인력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일임형의 경우 운용사가 직접 펀드를 판매한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데 그렇다고 일임형의 수익률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운용사가 펀드를 직접 판매한 상품에 대해 차별적으로 운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판매사의 이 같은 주장이 운용사의 펀드 직접 판매가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향후 운용사의 판매인력 확대 등에 따른 시장 잠식을 우려한 지나친 요구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