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재벌그룹 양극화 현상과 취약 중견그룹 이슈
[전문가기고] 재벌그룹 양극화 현상과 취약 중견그룹 이슈
  •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 credinal@gmail.com
  • 승인 2013.10.18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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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동양그룹 사태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동양 다음은 어디냐?" 라는 물음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언론에서는 '재벌그룹 부채급증' 등과 같은 뉴스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동양사태의 후유증이 큰 불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며 주채권은행들의 책임있고 질서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그룹들의 경우 주채무계열 지정관리, 상호출자제한 등의 규제하에 놓여있다. 지금은 민간기업·공기업 상관없이 자산총액 5조원이상기준으로 상호출자제한계열이 지정돼 관리되지만 과거(1993~2001)에는 민간기업만 대상으로 30대 그룹이 지정·관리됐다. 과거에 소위 '30대 재벌'은 그 위상과 영향력에 있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았고,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주는 후광효과가 컸다.

하지만 근래 들어(최근 5년)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 그룹간에도 상위그룹과 하위그룹간에 영업실적이나 재무구조 측면에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30대 재벌에 든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금조달 관련 금융시장접근성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둔화, 특정산업침체의 장기화 및 금융권의 디레버리징으로 인해 대마불사의 논리가 통하지 않게 됐다.

주요 그룹간의 경영실적 위상변화는 해당 그룹이 영위중인 주력사업의 등락에 따라 좌우되고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내 산업별 비중변화추이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상위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IT와 자동차업종의 주식시장내 비중은 2007년 이후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하위그룹의 주력업종인 산업재의 경우 비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에 따라 시황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요주의 업종군(건설·해운·조선 등)의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중인 중견그룹들의 경우 영업·재무적인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그룹들은 어떻게 될까? 답은 결국 해당그룹과 채권단 그리고 금융시장참가자들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해당그룹의 실효성있는 구조조정, 채권단의 시의적절한 관리와 대응, 그에 따른 시장참가자들의 신뢰가 선순환과정을 거친다면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필요조건들은 정책적 조합이 적절하게 가미될 때 그 효과를 더할 것이다. 정책적 조합은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 자기책임의 원칙을 두루 아우르는 균형점을 잡아주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해당그룹들에게는 시련의 기간이겠지만 채권시장 전체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는 어떻게 될까?  2014년 주요그룹별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중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의 비중은 10%내외로 크지 않다. 금융시장은 어려운 상황이 연출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넘어갈 준비는 돼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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