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매매가가 전월대비 0.21%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17%, 서울 0.23%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8.28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최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강남지역으로 문의가 늘었다"며 "특히 투자자 관심이 높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강남구 개포동 일대 주공아파트들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매가가 크게 올랐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렴한 매물을 찾는 매수자 문의가 늘고 있지만 매도자들이 싼 매물을 거둬들인 상태라 현재 거래는 다소 주춤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개포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상가 조합원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며 "그동안 발목을 잡던 문제가 해결되면서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거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매가는 개포동 주공4단지 35㎡가 한 달 새 3000만원 올라 5억4250만~5억5500만원, 주공3단지 36㎡는 2000만원 올라 5억8000만~6억원이다.
송파구는 0.65%로 전월(0.53%)보다 상승세가 컸다. 내달 초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잠실동 주공5단지는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매도호가를 중심으로 올랐다. 매매가가 오르면서 거래는 많지 않지만 급매물 중심으로 매수자 문의가 꾸준하다.
또한 그동안 재건축에 속도를 내지 못하던 신천동 일대 단지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크로바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미성은 지난 7월 크로바 재건축추진위원장이 신규 선임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졌다. 추진위는 연내 조합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매매가는 잠실동 주공5단지 112㎡가 2000만원 올라 10억5000만~11억원, 신천동 미성 79㎡는 1750만원 올라 6억~6억2000만원이다.
강동구 역시 0.50% 상승하며 전월(0.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건축심의를 앞둔 둔촌동 주공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전반적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시공사 선정이 끝난 고덕동 주공2단지 역시 시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한 뒤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고 내년 초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발 기대감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82㎡가 3500만원 올라 7억5000만~7억70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9㎡는 500만원 올라 4억6250만~4억7000만원이다.
서초구는 –0.11% 변동률을 보이며 전월(-0.29%)보다 매매가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대부분 중층 재건축인데다 재건축 단지들 면적도 넓다보니 매수문의가 많지 않다.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119㎡가 3000만원 하락해 10억4000만~12억원, 한양 150㎡는 1500만원 하락해 12억1500만~12억3000만원이다.
다만 지난달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반포동 주공1단지는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매매가는 105㎡가 1000만원 올라 15억5000만~17억4000만원이다.
반포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중층에 대형아파트가 많아 재건축 추진이 다른 강남지역 내 단지들보다 활발하지 못한 편"이라면서도 "최근 무상지분율로 갈등을 빚었던 신반포1차 조합원들의 합의가 이뤄져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재건축 시가총액은 지난달 99조7980억원에서 99조9035억원으로 1055억원이 증가했다. 서울은 1002억원 증가한 77조9568억원, 강남3구는 137억원 늘어난 58조4878억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