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장건설사, 번돈으로 이자 갚기도 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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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비율 162.6%…전년比 86.1%p↓
영업이익율·세전이익율 큰 폭 하락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업체의 영업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3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118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안정성을 제외한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 및 영업활동현금흐름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의 경우 국내·해외공사의 원가율 상승과 그에 따른 주요 대기업(GS건설 –6946억원, 삼성엔지니어링 –3085억원, SK건설 –2618억원 등)의 대규모 영업 손실 등으로 매출액영업이익율과 세전이익율이 각각 4.4%→2.4%, 2.0%→0.9%로 크게 떨어졌다.

▲ 수익성 지표 (자료=대한건설협회)
원가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공사의 경우 물량감소 뿐만 아니라 최저가낙찰제 등 제도적 공사비 삭감이, 해외공사에서는 저가수주 등으로 적자발생 프로젝트 증가가 꼽혔다.

강경완 협회 조사통계팀장은 "당분간 국내공사의 수주환경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수익성 부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금리인하 등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의 급감(2012 상반기 4조1759억원→2013 상반기 2조6079억원) 폭이 더 커 전년대비 86.1%p 하락한 162.6%를 기록, IMF 이후 처음으로 200%대 이하로 떨어졌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절반 가까운 47.5%(56개사)로 집계됐다.

▲ 성장성 지표 (자료=대한건설협회)
성장성을 보면 건설매출액은 63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국내(41조7618억원, 0.2% 증가) 뿐만 아니라 해외(22조351억원, 1.2% 증가) 공사의 매출액 둔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경완 팀장은 "국내공사는 민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공공투자로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이라며 "해외공사는 수주다변화에 따른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지역으로 확대로 매출증가세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던 상위 10위권 대형업체의 비중이 다시 과반이 넘는 51.7%를 기록,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구조조정 등으로 11위 이하 중견업체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성 지표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총부채규모가 정체돼 부채비율(172.7%→170.4%), 유동비율(122.4%→120.5%) 등이 좋아지거나 유지됐다.

강 팀장은 "부채비율이 2010년부터 170% 내외의 횡보흐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나 주택분양사업 등 개발사업의 부진에 따른 총부채액 둔화, 공공발주물량 감소에 따른 선수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긍정적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차입금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2.0%p 상승한 27.1%로 악화됐다. 협회 측에서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업체의 출자전환 및 채무삭감 등을 고려할 경우 중견건설업체의 어려움은 수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강 팀장은 "국내시장의 장기불황에 더해 해외시장에서도 수익성 악화로 사면초가에 몰렸다"며 "지금이라도 건설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건설투자의 지속적인 확대, 적정경쟁을 통한 수익보장, 4.1·8.28대책의 조속입법화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13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 건설업 경영 상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협회 홈페이지(www.c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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