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증권 담보대출 허용
증권사 수익증권 담보대출 허용
  • 임상연
  • 승인 2003.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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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8일 규정 개정, 환매 대체 기업 긴급자금 지원.
기준가 50% 대출 제한, 법인 금융비용 부담등 문제점도 많아.

빠르면 오는 28일 또는 내달 1일부터는 증권사들도 수익증권 담보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매유보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월말자금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금감원은 오는 28일 관련규정을 개정, 증권사도 수익증권 담보대출 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수익증권 담보대출의 경우 기준가의 50%가 최고이고 특히 환매사태로 유동성이 바닥난 증권사들로서는 미매각 수익증권 등 상품유가증권을 통해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태여서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환매에 제 때 응하지 못하는 증권사들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증권업협회 증권사 증권금융과 함께 ‘기업 자금수요 긴급 지원’에 대해 논의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관련규정을 개정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 금감원은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4.5~5%내외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체 운전자금 또는 미매각 수익증권 등 고유계정내에 있는 수익증권을 담보로 증권금융으로부터 재원을 조달, 전국 지점을 통해 수익증권 담보대출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됐으며 중소기업 등 법인들도 자금난을 다소 해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금감원은 수익증권 담보대출이 가능한 증권금융 또는 은행 등을 통해 MMF 등 환매유보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은행권이 수익증권 담보가치 산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난색을 표명하고 영업망이 없는 증권금융도 업무진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증권사의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환매사태로 유동성이 바닥난 증권사들로서는 월말자금이 필요한 법인들의 환매요청에 제 때 응하지 못해 담보대출을 통해서라도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증권금융의 경우 대출금리가 7%대로 높고 영업망이 없어 증권사들에게 직접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증권 담보대출이 기업들의 자금수요를 충족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수익증권 담보대출이 기준가의 최고 50%까지만 대출해 준다는 것이 문제. 특히 지난 환매사태로 증권사들마저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태여서 기업들의 자금수요를 해갈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출업무 취급을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증권사들도 보유하고 있는 미매각 수익증권 등 상품유가증권을 담보로 증권금융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전문가는 “환매사태로 증권사의 유동성도 바닥이 들어난 상태고 미매각 수익증권 규모도 대촉 늘어나 충분한 재원을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따라서 기업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자금도 한정돼 있는 상태여서 환매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중소기업 등 법인들의 환매에 응하지 못하고 있는 증권사들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월말자금 확보를 위해 어부지리식으로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태지만 이에 따른 금융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담보대출 금리를 4.5%~5%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수익증권 이자(4.3%)를 제외하더라도 기업들은 최고 0.2%를 금융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벤처기업 사장은 “환매유보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금융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자금을 융통해야 한다면 어떻게 사업을 꾸려나가냐”며 “현재로선 대출이자도 부담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환매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일 현재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매각 수익증권 규모는 2조8천억원 정도이며 신고한 수익증권 환매유보 금액은 총 2조5000억원이다. 또 회사별로는 LG증권 7600억원을 비롯해 굿모닝신한증권 3200억원 삼성증권 등 일부 대형사 2000억원대이며 나머지 20여개 증권사들은 1000억원 내외의 환매요청 자금지급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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