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신한지주 인사 엿보기
(초점) 신한지주 인사 엿보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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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신한지주 최영휘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상훈 상무는 신한은행 신임 행장으로 추천됐다. 이는 신한지주는 경영진 세대교체를 꾀하고 신한지주내에서 조흥은행 인수를 직간접적으로 담당했던 두 실무자를 경영진에 전진 배치함에 따라 조흥은행 인수건을 무리없이 결말지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이인호 행장은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28일 주총에서 은행 부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은행 부회장은 비상근이사로 의사 결정이나 결제권이 없어 예우차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신한지주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이 이번에 3연임을 하게 되면 7년을 집권하게되는 셈이라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터주고 경영진을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자리를 비켜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원래 은행 부회장이란 직책은 공식적으로 없는 것이라며 라응찬 회장이 지난 98년 은행장에서 물러나고 신한지주가 출범하기 전 부회장이란 타이틀로 재직했던 적은 있지만 이번 경우는 예우차원이 짙다고 설명했다.

은행 부회장의 임기는 명확하진 않고 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행장추천위원회에서 행장 후보로 추천받은 신 상무는 차기 행장이 확정적이다. 은행 안팎으로 신망이 두터운데다 특히 일본계 대주주들의 신뢰가 크다는 평이다.

이런 연유로 신 상무는 올초부터 차기 행장감으로 유력시돼왔다.

48년생으로 군산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온 신 상무는 지난 89년부터 94년까지 5년여동안 일본 오사카지점 지점장을 역임하면서 일본계 대주주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상무는 지주회사 내에서 자회사를 담당해왔고 최 부사장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조흥은행 매각 문제를 관여해 왔다.

최근에는 조흥은행의 자회사 관련 정보까지 수집하는 등 상당한 열의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게 신한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최 부사장은 그릇에 맡는 직책을 맡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 때 신 상무와 함께 은행장 후보로 거론이 되긴 했지만 신 상무보다 연배가 많고 조흥은행 매각을 진두지휘해 온 점을 감안할 때 더 큰 자리에 적합한 인사란 시각도 있었다.

또 은행장 시절부터 지주회사 회장까지 약 10년간 신한호를 이끌어 온 라 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서고 신뢰가 높은 최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무튼 신한지주는 경영 쇄신과 조직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최근 조흥은행의 주가 폭락과 이에 따른 공적자금회수 차질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할 인사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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