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난제 안은 김장학 신임 광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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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김장학 신임 광주은행장이 노조의 저지로 이틀째 출근조차 하지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취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노조와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진 않아 향후 광주은행 민영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장학 광주은행장은 지난 4일 주주총회에서 선임 결정이 났지만 제대로 된 취임식도 갖지 못한 채 이틀동안 출근조차 하지 못했다. 김 행장 선임에 반발해온 노조가 김 행장의 본점 출입을 막아섰기 때문.

김 행장이 첫 취임 후 취임식을 갖기 위해 정문을 통과할 당시에도 노조원들과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계란, 밀가루 세례 등이 쏟아지는 등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에 그간 김 행장은 광주은행 인근 모처에서 업무 보고를 받으며 외부일정을 소화했다.

김 행장은 1955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U뱅킹사업단장,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노조측은 "김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며 "광주은행의 민영화가 광주은행, 즉 지역중심의 민영화가 돼야 한다"며 반발했었다.

김 행장의 선임 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노조가 김 행장의 선임을 반대해 본점에서 농성을 벌이며 선임을 막겠다고 선언하자, 주총은 4일 오전 10시 본점에서 열기로 했던 일정을 갑자기 변경해 오전 9시 조선대에서 주총을 열고 선임안을 통과시킨 것.

우여곡절 끝에 노사는 긴급협의회를 열고 합의에 나섰다. 오는 23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 등을 앞두고 파행이 계속되면 민영화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양측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광주은행의 민영화 추진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검찰이 SPP조선 불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광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김 행장이 조직을 안정시키고 노조와의 갈등도 원만히 해결해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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