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호남권 경기 부진…자동차·조선산업 악화 영향"
한은 "호남권 경기 부진…자동차·조선산업 악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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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전남 서남부-조선업 전북지역-자동차 제조업

▲ 자료출처=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전라북도와 남도를 포함하는 호남지역의 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자동차·조선산업 등 생산부문이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호남권은 지난 7~8월중 제조업 및 서비스업생산이 2분기에 이어 감소했으며 수요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2분기 수준에 그친 데다 소비, 건설투자 및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생산의 경우, 선박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자동차도 감소로 전환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영향을 받았다. 선박은 수주잔량 감소로 조업량이 감소하고 자동차는 노사갈등으로 인한 파업 및 휴일특근 중단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

전남 서남부지역의 경기는 주력 업종인 조선업의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역내 대기업의 선박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말부터는 지역 제조업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는 있으나 선박 블록을 제조하는 중소선박업체의 수익성 제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업은 전북지역 제조업 부가가치의 22%(2011년 기준)를 차지한다. 주요 수출국인 유로지역 경제의 부진,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이 큰 폭 감소함에 따라 2분기중 생산이 크게 위축됐다. 노사갈등 등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도급 업체 및 부품제조업체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급여하락으로 인한 퇴사가 증가하는 등 인력관리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도소매업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산 및 수요부문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고용사정은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신 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국내 고용 상황이 경기상황과는 괴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7∼8월중 기업의 자금사정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완화기조를 이어가면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 대출한도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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