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상반기 실적, 대형항공-저가항공 '희비'
항공업계 상반기 실적, 대형항공-저가항공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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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올 상반기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대형 항공사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일제히 매출액 감소와 영업손실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대한항공이 6.2% 줄어든 5조6839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8% 감소한 2조7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각각 1974억원, 51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엔저 현상과 한반도 정세 등이 여객 부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화물 부문 또한 글로벌 수송량이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앞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우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항공사가 이들 업체에 탑승객을 뺏긴 측면도 적지 않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액 2057억원, 영업이익 62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2%, 영업이익은 930% 급증한 수치다.

진에어는 매출액 1281억원, 영업이익 29억1000만원으로 제주항공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영업이익은 62.7%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7.2% 늘었다. 진에어 측은 4년 연속 상반기 흑자 달성을 기록한 데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취항 이후 처음으로 반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이스타항공은 4억2000만원, 티웨이항공은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이스타항공은 1169억원으로 40.5% 올랐고, 티웨이항공은 29.3% 증가한 8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경우 대형 항공사가 상반기 실적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던 중국 노선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탑승객을 늘리는 데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은 올해 13개의 중국 노선을 취항했으며,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2대를 신규 도입해 중국 부정기편을 늘렸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강화한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며 "대형 항공사는 화물 수송량 감소가 많은 영향을 끼쳤고, 신규 노선에 집중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형 항공사들이 3분기 여객 성수기의 영향을 받아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분기 여객 부문에서는 전통적 성수기에 따른 한국발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며 "수익성 강화 노력 및 시장개발 노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화물 부문에서는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3분기 노선 조정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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