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사장 두달째 공석…정상화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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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악화·사기저하 등 악영향 우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우리카드가 출범 첫해 호된 신고식을 치루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6월말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 해임이후 후임 인선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은 차기 사장으로 유중근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내정했지만 청와대 인사검증이 늦어지면서 2개월째 인사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있다.

CEO 공석사태가 길어지면서 내부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금융당국에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1인 시위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카드 노조는 5일 성명서를 통해 "후임 인선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랬다"며 "그러나 경영공백 장기화로 구심점을 잃고 정체돼 상반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직원들은 사기저하와 고용불안으로 근무의욕이 상실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관치금융 철폐와 낙하산 인사 반대 및 금융주권 사수를 위해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우리카드는 신규 카드 상품 출시는 물론 신규 인력 채용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우리카드는 4월1일 출범이후 현재까지 '듀엣 플랫티늄 카드'와 '다모아카드' 등 2종류의 카드 상품밖에 출시하지 못했으며, 신규채용도 사장 인선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시장 점유율에도 반영되고 있다. 출범 전 7%를 밑돌았던 우리카드의 점유율은 출범 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7.5%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마케팅은 커녕 내부 행사조차 자제하는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점유율도 6월말 현재 7.3%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한해 수십억원의 유지비가 소요되는 배구단 역시 운영자금 마련 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정치권에서 NLL 논란, 청와대 참모진 인선 등으로 충돌을 계속하고 있어 후임 인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내에서도 언제 인선이 결정될 수 있을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후임 인선이 늦어질수록 우리카드 정상화는 물론 직원들 사기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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