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영업점,'1층을 떠나라'
저축銀 영업점,'1층을 떠나라'
  • 김성욱
  • 승인 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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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고객위주로 이용...영업적 문제없어
비용 등 면에서도 오히려 유리한 점 많아

영업점이 1층에 있어야 하는 상호저축은행의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 은행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영업점을 1층에 설치, 고객의 눈에 잘 띄게 하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들의 영업점이 1층을 떠나 2, 3층 등에 설치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을지로 본점, 이수역출장소, 제일저축은행 안양지점, 분당지점, 프라임저축은행 여의도지점, 명동출장소, 삼화저축은행 테헤란로 본점, 동대문지점, 신한(옛 텔슨)저축은행 명동지점, 한국투자(옛 동원)저축은행 평촌지점 등이 2층 이상 ‘고층’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명동 중심가에 지점을 두고 있는 신한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은 공교롭게도 모두 3층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저축은행은 영업점이 1층에 있지 않아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홍보적인 측면에서 2층 이상이 불리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알고 찾아오는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영업적인 면에서 마이너스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예금고객은 물론 대출고객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저축은행을 찾는 수신고객은 오고가다 들리는 ‘뜨내기’고객이 아니라 금리 등을 정확히 알고 찾아오는 고객이다. 또 대출을 받고자 하는 고객은 자신이 급하기 때문인 만큼 위치가 어디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고객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1층에 비해 2층 이상이 임대비 등이 저렴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은 은행 고객처럼 오고가다가 보고 들리는 고객보다는 단골 고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층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향후에 추가로 영업점을 내더라도 반드시 1층을 고수하겠다는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도 “저축은행 고객은 특별히 영업점이 몇 층에 있느냐에 구애받지 않는다”면서 “영업점의 층수보다는 얼마나 좋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보적인 측면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 이 때문에 2층 이상에 영업점을 설치한 저축은행들은 입간판은 물론 자동화기기를 입점해 있는 건물 1층에 설치하고 있다.

특히 프라임저축은행은 홍보를 위해 현재 모회사인 프라임산업의 ‘아바타’ 3층에 있는 명동출장소를 금년 중 6층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명동출장소 위치를 현재 3층에서 조만간 엘리베
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6층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현 3층은 조금 외진 곳에 있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6층으로 옮기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되고, 또 영화관람객에게 홍보도 돼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국·삼화저축은행은 본점마저도 1층이 아닌 곳에 있다. 을지로에 있는 한국저축은행의 본점은 4층에 위치하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삼화저축은행 본점은 10층에 위치, 그야말로 ‘스카이 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특히 기존에 본점으로 사용했던 동대문 지점도 6층에 위치하고 있는 등 전 영업점이 ‘고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이광원 삼화저축은행 대표는 “영업점을 2, 3층에 설치해 고객을 걸어 다니게 하는 것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고층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비용은 물론 고객 편의 제공 측면에서 볼 때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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