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자들, 3순위로 몰린다
아파트 청약자들, 3순위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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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 청약이 예비 청약자들에게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 청약자들이 수년간 아껴왔던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1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예비청약자들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 청약을 하거나 미분양 주요단지를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전국에 미분양물량이 쌓이면서 청약이 모두 끝난 이후에도 주요단지를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청약이 이뤄지는 경우 청약자들이 3순위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수도권의 미분양물량이 지방과 달리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의 택지지구 등에서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청약통장 없이도 주요 단지를 선점할 수 있어 청약통장의 가치가 작아진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청약접수를 받았던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1차'는 1497가구를 모집했으며 총 1209건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그 중 3순위에서 1·2순위 보다 39.3배가 많은 1179명이 접수를 했다. 2차 역시 1·2순위에서는 41명만 접수를 했으나 3순위에서 1034명이 몰렸다. 1·2순위 보다 25.2배 많은 수치다.

같은 달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청약접수를 받았던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도 마찬가지다. 1·2순위에서는 117명만이 접수를 했으나 3순위에서는 5.4배가량 많은 636명의 청약신청이 이뤄졌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 역시 3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몰렸다. 총 131가구 모집에 166명이 청약신청을 해 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약 82%는 3순위에서 청약이 이뤄졌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과장은 "과거 분양권과 청약통장에 프리미엄이 붙던 부동산 활황기가 지나면서 청약통장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라며 "30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을 책임졌던 '청약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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