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증권-보험 업계 준비 작업 '한창'
퇴직연금, 증권-보험 업계 준비 작업 '한창'
  • 김참
  • 승인 2005.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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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한화, 미래에셋證 등 상품제휴 이점
각사별 TF 가동...시너지 효과 미지수

오는 12월부터 도입되는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같은 계열 보험사와 연계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증권사들의 경우 현재 퇴직연금과 비슷한 퇴직보험 등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노하우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 한화, 미래에셋증권 등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증권사들이 각각 다른 전략으로 퇴직연금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업무와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는 증권사들은 퇴직연금시장을 결코 놓칠 수 없는 캐시카우로 바라보고 있고, 보험사와의 연계를 통해 증권사 고유의 상품운용 능력을 최대한 살린다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수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보험사 입장에서도 증권사가 취급할 수 없는 상품 등은 같은 계열의 보험사에 넘겨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증권사와 보험사의 제휴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선 교보증권은 교보생명과 퇴직연금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관련 TF팀을 10월부터 정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교보증권은 IB분야에서와 같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퇴직연금시장에 뛰어들어 각기 다른 타켓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과 직접적인 연계보다는 마케팅을 통한 전략적인 제휴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은 기업설명회, 홍보 등 마케팅 관련 부문에서 증권과 보험을 나누지 않고 미래에셋 브랜드로 단일화해 퇴직연금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타 증권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단점을 집중력을 통해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한화증권도 대한생명이 준비해온 시스템과 퇴직보험 운용 및 마케팅 기법 등 노하우를 얻기 위해 기획실 산하에 있던 TF팀을 퇴직연금 추진팀으로 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동부증권도 동부생명과 본격적인 연계를 통해 시장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같은 계열의 증권사와 보험사의 연계를 통한 시장진출은 점차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편, 이미 보험사들은 퇴직보험을 판매하면서 퇴직보험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들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보험사와 연계를 통해서 퇴직연금시장을 진출한다 해도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증권사에 할당되는 퇴직연금 시장 몫이 극히 일부분일 것이란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계열의 증권사와 보험사가 연계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마케팅을 통한 홍보효과 이외에는 큰 시너지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수적인 퇴직연금의 성격상 증권사가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는 어렵다”며 “은행이나 보험계열이 아닌 독립 증권사의 경우 상품 라인업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보험계열사를 둔 증권사의 경우 원리금 보장형 상품 등 계열사 상품을 제시할 수 있어 독립 증권사보다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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