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대형 보험사 '독식'…우려 증폭
방카슈랑스, 대형 보험사 '독식'…우려 증폭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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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제휴 4~5개로 압축, 시장 지위 '위험수위'
오는 8월 방카슈랑스 도입을 앞두고 은행 보험사간 짝짓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형 보험사의 은행 제휴선 독식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3~4개 보험사가 향후 보험 시장을 독점, ‘부작용이 속출 할 것’이라는 냉소에 가까운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일관된 정부 정책이 표류, 형평성 논란의 소지를 남기는가 하면 중소형사들은 판매 채널의 일대 개편을 가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3~4개 대형사 편중 현상 심각-최근 은행 보험사간 제휴 체결과 관련, 생손보사 공통으로 3~4개 정도의 시장 점유율 상위사가 은행 제휴선을 독식하고 있다. <표 참조>

특히, 삼성생명·화재 등 초대형 보험사의 제휴 체결 현황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대형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시장 점유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보험 시장 독점 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생명의 경우 제휴를 원하는 은행의 요구가 쇄도하자 제휴 체결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최종 제휴 업체를 선정하지 않은 은행도 결국 대형사를 1~2개 이상 선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대형보험사 편중 현상은 대형사 1~2개, 외국계 보험사 1개를 포함시키는 제휴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고 보험 상품 판매를 위한 인력, 시스템 지원도 용이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외국계 은행의 경우 외국 자본 유치, 보험 상품 개발 등과 관련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정부 ‘정책 일관성 결여’ 논란-대형 보험사의 은행 제휴선 독식 현상은 ‘공정 경쟁’에 대한 감독당국의 정책 일관성이 표류하면서 논란 소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재경부 및 금감원은 지난 1월 방카슈랑스 도입 방안에 중소형사의 시장 잠식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의 1개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을 50% 미만으로 제한했다. 당시 은행권은 물론 금융 유관기간 전문가들의 ‘자율 경쟁 위배’ 주장에도 불구 감독당국은 ‘중소형 보험사의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며 제도 도입을 서둘렀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도입 방안 확정 이후 특정 보험사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 제휴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하지만 공정 거래 저해를 우려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로 이러한 의견이 정책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보험사의 우월적 지위에 대해 은행 제휴 수 제한 등의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현재 특정 보험사들이 우월적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은행 제휴선을 독식하는 것도 제휴 제한 등의 필요성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대형 보험사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방지 한다는 측면에서 도입된 상품 판매 비중 제한 조항은 오히려 역기능만 낳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형사 판매 채널 개편 불가피-최근 방카슈랑스 제휴를 체결하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들은 판매 채널의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 생보사들은 보험사의 은행 제휴 수 제한 등 특정 보험사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방지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감독 당국은 ‘절대 불가’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전통 판매 채널인 모집인을 대폭 줄이는 반면 TM(텔레마케팅)판매확대, 전문 설계사 양성 등 판매 채널 강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주력 상품 위주의 영업을 강화하고 TM영업을 강화하는 등 판매 채널 강화 일환으로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대형사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늘어나는 반면 중소형 생보사들은 수익 위주로 영업을 펼치는 쪽으로 영업 패턴이 양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은행 방카슈랑스 추진 현황

은행 생보사 손보사

외환 *흥국 교보 대한 등 삼성 현대 LG 동부 동양
한미 흥국 삼성 AIG PCA 라이나 삼성 LG AIG ACE
기업 흥국 삼성 교보 대한 동양 AIG 삼성 현대 동양 동부
산업 흥국 삼성 동양 삼성 현대 LG 동뷰 동양
우리 삼성 AIG 1개사 추가 선정 삼성 현대 ACE *동부
하나 하나 알리안츠 *대형사 알리안츠 *대형사
국민 ING 8대형사 대형사 위주 선정 작업 중
신한 SH&C 신한 교보 삼성 삼성 현댜 LG 동부
조흥 *삼성 교보 대한 등 *삼성 현대 LG AHA 등
* 우선 협상자 선정업체 및 추가 선정 검토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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