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 '가정용' 중심 재편…소비자공략 '박차'
맥주시장, '가정용' 중심 재편…소비자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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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정용 비중 50.4%…지난해도 업소용 앞질러

[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국내 맥주시장이 기존 '업소용'에서 '가정용'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27일 한국주류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맥주시장에서 가정용의 비중은 50.3%로 처음으로 업소용(49.7%)을 넘어섰다. 올 1분기에도 가정용 비중은 50.4%, 업소용은 49.6%로 가정용 비중이 더 높아졌다.

월별로 보면 5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수준이지만 지난 2월에는 가정용 비중이 51.7%(업소용 48.3%)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가정용 맥주가 유흥용보다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최근들어 '폭음', '과시'의 문화에 가깝던 음주문화는 서서히 사라지고 가볍게 주류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직장 내 회식 문화는 간소화되는 추세인 반면 가정에서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캠핑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말 야외활동이 늘어난 것도 가정용 맥주 소비를 늘린데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맥주시장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자 맥주업계는 개인 소비자 공략에 한창이다.

가정용 맥주는 업소 주인이 대체로 브랜드를 결정하는 업소용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자신이 마실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한 마케팅과 홍보가 중시된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최근 가족단위 캠핑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최근 5리터 들이 '점보캔' 제품을 출시했다. 홈플러스와 공동으로 다문화가정돕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유통업체와의 관계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오비맥주는 제품CI나 제품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접근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입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들은 가정용 맥주 시장 확대기를 기화로 삼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전개하는가 하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맥주 소비의 확대로 수입 프리미엄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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