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동요…생보 지급여력비율 ‘비상’
채권시장 동요…생보 지급여력비율 ‘비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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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손실 늘어 비율 하락...충당금 적립 소정비율조정과 겹쳐 부담 커


최근 카드채 환매 사태, SK글로벌 분식회계 등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생보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채권 금리 급등에 따른 대규모 투자 손실이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SK글로벌 회사채에 대한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과 함께 소정비율 상향 조정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20일 “생보사들이 채권 금리 급등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과 함께 일부 채권의 투자 손실분이 지급여력비율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생보사들의 경우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위해 중도매각 채권 비중을 높인 것이 오히려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투자 채권의 만기에 따라 투자 및 상품유가 증권으로 계정을 분류, 상품유가 증권의 투자 손실만 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생보사들은 손익에 반영되지 않는 투자유가 증권도 중도매각과 만기보유로 구분해 중도매각 채권의 손실분을 반영해 지급여력비율 을 산정한다.

특히, 중소형사 생보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의 일시적인 개선을 위해 투자유가증권의 중도매각 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가격이 인상될 경우 보유 채권의 대규모 투자 이익이 발생,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생보사들은 상품유가 증권과 투자 유가 증권의 중도매각 채권에 대해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 지급여력비율의 동반 하락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투자 유가 증권의 중도매각 채권 비중이 높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이에 따라 최근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투자손실 발생분을 감안, 지급여력비율을 산정할 경우 일시적인 하락 현상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삼성, 교보, 흥국생명 등 SK글로벌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생보사들도 이 회사의 분식회계 여파로 보유 채권의 절반 정도를 대손 충당금으로 추가 적립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K글로벌 대손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한 지급여력비율 하락폭은 10% 내외로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교보, 흥국, SK생명 등의 SK글로벌 회사채 보유 규모가 200억원 미만이어서 추가 적립금 부담이 보유 금액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문제는 향후 당분간 채권금리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대규모 채권 투자 손실과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돼 지급여력비율 급락이라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보업계 한 전문가들는 “향후 몇 달 안에 채권금리가 1%P 이상 인상될 경우 지급여력비율 급락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가 더욱 가중될 것이다”고 충고했다.

한편, 생보사들은 이달 말부터 지급여력비율 산정시 적용되는 소정비율이 62.5%에서 75%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일부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생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 하락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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