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볼보 V40] 안전, 그 이상을 잡았다
[시승기-볼보 V40] 안전, 그 이상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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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자동차 V40.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자동차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당장 눈에 띄지 않는 '에어백 개수'보다, 자동차의 '섹시한 뒷태'에 마음이 끌리는 경험을 우리는 수도 없이 해왔다. 무시해선 안되는 '안전성'과 무시하기 힘든 '디자인'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볼보자동차의 V40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딜레마를 해결해주기 위해 태어난 듯한 자동차다.

압도적인 안전성능에만 공을 들이는 것 같았던 볼보가 그간의 편견을 깨버리는 꽤 매력적인 해치백을 내놓은 것. 앞모습에서 볼보 특유의 정직한 분위기를 고수했다면, 뒷모습은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모은다.

내부 디자인도 깔끔하다. 유독 넓은 파노라믹 선루프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뒷좌석부터 개방하는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또한 기어를 바꾸면 불빛이 들어오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어 레버', 세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는 '액티브 TFT 크리스탈 디스플레이 계기판'도 눈에 띈다. 특히 계기판에는 자동차 그래픽이 삽입돼, 각종 안전기능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표지판 모양의 그래픽이 제한 속도에 따라 속속 바뀌며 운전 편의성을 더한다.

▲ 볼보자동차 V40.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 보면 V40의 매력은 더욱 배가된다. 전반적인 주행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다. 달리는 성격에서도 V40의 양면성이 드러난다.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얹은 V40의 공식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 그러나 체감 성능은 이를 능가한다. 시원한 가속성능을 가졌으면서도 무게중심이 단단하게 잡혀 운전자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 자연히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가죽 소재로 마감된 시트는 승차감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면서도 안전성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시승차였던 'V40 D4 프리미엄'은 최상위 트림인 만큼 안전장치를 고루 경험해 볼 수 있어 '역시 볼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중에서도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충돌 경보 시스템' 등이 앞뒤·좌우로부터 철벽수비를 가능케 해준다. 이들 안전 장치는 차도는 물론이거니와, 보행자에 특히 신경써가며 운전해야 하는 좁은 골목길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한다. 리어카나 어린아이가 사각지대에서 출몰해도 즉각 경고를 주며 운전자를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직접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세계 최초로 개발된 '보행자 에어백'도 V40의 자랑이다. 볼보는 보행자 사고의 85%가 앞유리 밑부분과 양쪽 A필러에 머리가 부딪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 기능을 만들었다. 충돌 대상이 사람인 것으로 감지되면, 차량 보닛에서 U자 형태의 에어백을 팽창시켜 보행자 충격을 최소화한다.

▲ 볼보자동차 V40 계기판.

시속 50㎞ 이하에서 추돌 위험이 발생하면 차량이 멈추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놀라울 정도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갖다 대지 않아도 위험 상황을 방지해주는 기능이다. 뿐만 아니라 차선을 벗어나면 핸들을 바로 잡아주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초보 운전자들에겐 베테랑 운전자와 동승한 듯한 든든한 기분을 안겨줄 법 하다.

볼보 V40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3690만~4190만원 △디젤 3980만~45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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