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출금리 年20%대로 낮춘다
저축銀 대출금리 年20%대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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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금융당국이 평균 35%대에 달하는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연 20%대 중반으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산정구조를 전면 조사해 대출중개 수수료 인하분 등 금리를 내릴 요인이 없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졌는데도 대출금리는 여전히 연 30% 중반 수준"이라며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하락과 대출중계수수료 상한제 도입 등을 반영하면 20%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29일 7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에서 "일부 저축은행이 신규 대출금리를 법정최고금리인 39%로 적용하고 있어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과도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월말 현재 연 34.8% 수준. 조달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높은 대부업의 평균 대출금리가 36.4%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업과 다를 것이 없다. 대부업은 조달금리가 평균 9~10%이지만 저축은행은 2~3%수준이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수년 간의 구조조정으로 예금 유치가 어려워지고 손실률, 영업비용 등이 높아져 금리를 높게 매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고금리 영업이 되레 저축은행 경영난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이 올 1∼3월 저축은행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국 91개 저축은행 중 55개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개정한 대부업법을 이달 12일 시행하면 현재 8% 안팎인 대출중개 수수료가 최고 5%로 묶여 3∼4%포인트의 대출금리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상환능력이 없는 무직자 등에 대한 대출을 지양해 달라는 최 금감원장의 지적에 따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등급을 세분화해 신용도가 높은 고객은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저신용 고객은 대출을 축소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등급은 두 세 단계에 불과해 신용등급별로 금리가 다양하지 않다"면서 "고객의 신용상태를 분석해 우량고객은 대출금리를 낮춰주고 무직자 등 상환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고객은 대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저축은행을 비롯해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체계 개선방안을 하반기에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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