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벤처·창업기업 위한 ''성장사다리 펀드' 조성
금융위, 벤처·창업기업 위한 ''성장사다리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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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금융위원회가 벤처·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올 3분기에 성장사다리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22일 금융위는 내달 성장사다리펀드 운영 방향을 마련한 뒤 8월에 펀드를 설립하고, 올 3분기에는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과학기술·문화와 산업의 융합을 토대로 한 '창조경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이라는 건강한 기업성장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창업·벤처기업의 성장생태계는 불확실성과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생태계 단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자금의 양은 전반적으로 풍부하지만, 융자가 전체 중소기업 자금조달 금액의 99%를 차지해 현금흐름이 부족한 창업초기의 중소기업에게 창업과 경영상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의 경우 규모도 적을 뿐더러, 모험자본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엔젤시장 규모는 3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한 상황이며, 벤처캐피탈의 초기 창업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은 낮다. 투자 유형도 보통주보다 이자 부담이 발생하고 상환권 확보가 중심인 대출형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성장사다리펀드의 투자자간 리스크 분리 구조를 통해 정책자금이 적극적인 모험자본의 역할을 수행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와 시장의 자금 수요에 부합한 맞춤형 지원을 담당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성장 단계별로 자금 공급 목적과 구조를 가진 다양한 펀드로 구성돼 벤처·중소기업이 창업, 성장, 자금 회수 단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창업 금융 펀드', '성장 금융 펀드', '회수 금융 펀드'로 나뉘는데, '창업 금융 펀드'에는 '스타트업펀드', '엔젤매칭펀드' 등 기업별, 상황별 세부 지원 펀드가 자리하고 있다. 자금 모집은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투자자가 별도로 자금을 결성하고 개별 펀드 단계에서 자금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3년간 총 6조원의 성장사다리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올해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 6000억원, 민간 1조4000억원 등 총 2조원을 만들고, 향후 3년간 정책금융 2조원, 민간 4조원 등 총 6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융연구원은 2조원의 자금이 투입되면 생산유발 효과가 5조5000억원, 취업 유발 효과가 2만7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찬우 부위원장은 "지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성장사다리펀드 투자 지원을 받는 벤처·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기보 보증 지원을 강화하는 등 복합금융을 제공하겠다"며 "투자 중심으로 금융의 패러다임 전환 계기를 마련하고,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등 IB 관련 업무 중심으로 금융 수요가 창출되는 등 금융산업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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