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최수현 금감원장의 파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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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권역별 금융사 CEO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통상 은행부터 시작하던 관례를 깨고 금융투자회사를 선택했다. 또 금융투자사 CEO와 만난 자리에서는 규제완화를 약속하는 등 연이은 파격 행보를 보였다.

지난 15일 최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에서 열린 '금감원장,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를 열어 업계 CEO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최 원장은 지난 3월15일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퇴임하면서 금감원장직에 취임했다. 신임 금감원장으로서 금융사 CEO와의 간담회도 올해가 처음이다.

보통 금융사 CEO 간담회는 은행 등 큰 금융업권을 먼저하고 작은 쪽은 나중으로 미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 원장은 본인의 첫 금융사 CEO 간담회로 금융투자회사를 선택하는 파격을 보였다.

금융투자회사 간담회에 들어가서도 파격은 이어졌다. 통상 금감원장들이 업계의 애로사정을 들으면서도 지적이나 주의할 점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최 원장은 인사말에서부터 "갑의 위치를 내려놓겠다"며 규제 완화의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간담회에서 종합검사 종료 후 원칙적으로 150일 이내에 검사결과를 마무리해 처리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내부 통제나 건전성 우수회사에 대해서는 종합검사를 1회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제도의 개선을 통해 금융투자회사의 자본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신설 또는 소규모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영업점에 관련해 NCR 선정방식을 개선하고 경영실태평가 주기의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원장은 간담회에서 "영업활동 규제는 과감하게 고치고 검사제도도 수정해 업계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금감원의 특권을 내려놓고 갑의 위치가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 업계의 발전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워낙 증권업계가 좋지 않다보니 원장님이 금융투자사 CEO들과 먼저 만나기로 결정하신 것으로 안다"며 "규제 완화도 그런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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