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 논의…"엔저 영향 '제한적'"
美 양적완화 축소 논의…"엔저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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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미 연준이 경기 회복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및 조기종료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달러 강세에 따른 엔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출구전략의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 엔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02.15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은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시퀘스터(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의 영향을 극복할 것으로 내다보며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달 들어 엔달러 환율이 상승 저항선인 100엔선을 돌파하면서 미 경제지표를 빌미로 엔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는 미국 경기가 '출구전략'을 취할 만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전체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는 이뤄질 수 있으나 연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경기회복세의 근거가 된 고용 및 소매판매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고용지표는 비농업취업자 및 노동소득 모두 전월 대비 둔화됐고, 소매판매 역시 연준의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하기에 아직 미미하다는 것.

임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의 강세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유동성 효과에 따른 것처럼, 달러 강세 역시 가속화되기 어렵다"며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엔저 추세는 불가피하나 지금은 그 속도가 관건"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언급이) 당장은 엔저 우려를 높일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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