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조선·해운·건설에 5조원 '통 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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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제작금융 3조5000억원·건설사 해외진출 1조원 공급 등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수출입은행이 건설, 조선, 해운 등 세계경제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부문에 올해 총 5조원의 금융을 지원한다.

수은은 최근 서울 여의도동 소재 63빌딩에서 진행된 '중소·중견 해외건설업계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필요 시 추가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5조원 중 선박발주 감소와 유럽계 은행들의 선박금융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 선박제작금융으로 할당된 금액은 3조5000억원이다.

▲ (좌측 네 번째부터) 김영수 수출입은행 플랜트금융부장, 정윤영 동명기술공단 사장, 홍영표 수출입은행 수출금융본부장 및 관계자들이 '중소·중견 해외건설업계 초청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한 수은은 '외항선박운항자금'을 도입, 국내 해운사에 총 5000억원의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외항선박운항자금은 국내 해운사가 용선주와 장기간 계약을 체결하고 운항 시 발생하는 미래의 운송료 수익을 담보로 지원하는 운항자금을 말한다.

더불어 국내 조선사 선박 여신한도 운영에 기존 소진한도 방식과 회전한도 방식을 모두 적용키로 했다. 회전한도 방식은 희망하는 조선사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소진한도는 연간 승인한도를 설정하고 한도범위 내에서 누적적으로 승인하는 방식이며 회전한도는 잔액한도를 설정한 뒤 범위 내에서 수시 인출 및 상환이 가능한 방식이다. 수은은 이를 통해 연간 총 2조원의 한도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조선사로부터 선박을 구매하는 해외수입자가 선박구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에 수은 보증의 '선박프로젝트채권 보증' 제도를 도입,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수주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중견 건설사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자금으로는 1조원이 책정됐다.

1조원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건설사를 대상으로 해외건설공사 '이행성보증' 발급 시 무담보 신용취급을 확대키로 했으며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에 대한 제작자금 지원 시 에스크로계좌를 설정, 신용취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은행 및 아시아개발은행 등 재원이 확실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중견 건설사에게는 수출팩토링을 적극 취급할 예정이며 담보인정기관도 기존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에서 건설공제조합, 전문건설공제조합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은 관계자는 "건설, 조선, 해운부문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이자 고용창출과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경제버팀목인데도 대내외 경기회복 지연과 상업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 축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은은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국내 기업들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경쟁우위까지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이수건설, 대아공무 등 중소·중견 해외건설사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행성보증 발급에 대한 어려움과 공사기간 동안의 제작금융 부족 등에 대해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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