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폭스바겐 폴로] '속 꽉 찬' 2천만원대 소형차
[시승기-폭스바겐 폴로] '속 꽉 찬' 2천만원대 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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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여성 운전자라고 해서 작은차를 선호할 것이란 생각은 사실 편견이다. 물론 작은 차일수록 운전하기에 덜 부담스러운 면은 있지만, 승차감이나 서스펜션이 만족스럽지 않아 오히려 주행 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몸집이 작은 만큼 안전에 대한 불안함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소형차의 단점을 상당 부분 상쇄시켜주는 든든한 '선수'가 나왔다. 바로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폭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이다. 2030세대, 여성 등을 타겟 삼아 2000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책정됐다. 현재 국내 시장에 나온 독일차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폴로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동급 대비 뛰어난 승차감과 운전 재미다. 여기에 연비까지 괜찮은 수준이니, 고객들이 바라는 대부분의 가치를 충족시켜줄 모델인 셈이다. 특히 승차감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안락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을 모두 탑승해 본 결과, 차체가 비좁아 불편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본격적인 주행에서의 운전 재미는 의외로 컸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는 탄력있는 주행 감각과 핸들링을 마음껏 뽐냈다. 폴로는 4기통 1.6 디젤 터보 엔진과 건식 듀얼 클러치인 7단 DSG 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90마력을 내며, 일상적인 구간에서 최대토크 23.5kg·m를 달성한다. 함께 동승한 기자는 "속도를 많이 내지 않아도 운전 재미는 크게 느낄 수 있는 차"라는 평을 내렸다. 다이내믹한 엔진음이 더해지며 운전 재미를 배가시켜준다는 평가였다.

▲ 폭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

소형 디젤차의 경쟁력을 부각시켜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연비'. 서울 잠실 탄천에서 남양주 주변을 약 40km 달린 직후 확인한 폴로의 실제 주행 연비는 20km/ℓ로 확인됐다. 운전 재미에 집중하기 위해 연비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복합연비(18.3km/ℓ)보다 높게 나왔다.

실내 정숙성도 만족스러웠다. 안락한 승차감과 조용한 실내가 더해져 차가 주는 편안함이 극대화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운전석에 앉았을 때 핸들에서 차체 떨림이 다소 느껴진다는 점이 조금 거슬렸다. 

국내 판매 가격은 2490만원으로, 딜러 옵션인 내비게이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121만원 올라간다. 그러나 회사 측은 가격에 대해서 만큼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폴로의 대당 마진이 70~80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2000만원대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가격 경쟁력과 운전 재미, 승차감까지 갖춘 이 모델을 기점으로 소형 수입차 시장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 폭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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