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경품, '현금성' 으로 바뀐다
카드사 경품, '현금성' 으로 바뀐다
  • 정미희
  • 승인 200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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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카드. 상품권 등 내걸어
회원 만족 크고 ... 카드사 업무부담 적고

각 신용카드사들이 회원의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벤트의 경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카메라, MP3 등 실제 물건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트렌드는 기프트카드, 상품권 등 현금과 동일한 물건 또는 현금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이는 일부 카드사만의 움직임이 아니라 카드업계 전반의 모습이다.

LG카드는 홈플러스와 함께 실시하는 여름 이벤트 경품으로 30만원짜리 상품권을 내 걸었다.

삼성카드는 ‘가족사랑 기념일 페스티발’을 이달 말까지 시행하고 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결혼기념일 등을 등록하는 회원을 추첨해 1등 100만원(2등 50만원)의 여행 이용권을 제공하며, 3등에게는 5만원권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도 현대카드W 출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신규 가입고객 중 추첨을 통해 클럽메드 및 방콕 파타야 여행권, 리조트 숙박권, 영화예매권, 주유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14일까지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휴가비 1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신한카드도 아름다운 카드 출시를 기념해 실시한 아름다운 30인 추천 이벤트에서 당첨자 및 추천인에게 순금 아름다운 팔찌, 영화예매권 등을 제공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물품이 아닌 상품권·여행권 등 현금성 경품을 제공하는 것은 회원을 유혹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현금성 특히 현금을 직접 경품으로 내 걸었을 때 더 많은 회원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휴가철에는 이용을 늘리기 위해 휴가비라는 명목으로 현금 제공 이벤트를 많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현금서비스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6월말 현재 현금서비스는 4천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120억원에 비해 4배 정도 크게 증가했다.

카드사 입장에서 현금성 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면 오히려 업무가 줄어들고 또 민원 제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더욱 선호하고 있다.

물품이든 현금이든 동일한 가격대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물품을 경품으로 내걸면 직접 그 물건을 구입하고 배송해야 하는 작업이 들어간다. 그러나 기프트 카드 등 현금성 상품을 제공하면 물품 구입의 과정이 생략되며, 또 배송 부피도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 물품은 배달 시 파손 등의 위험이 있지만, 이러한 현금성 상품은 파손의 위험이 적다.

이와 함께 기프트카드, 상품권 등은 고객의 직접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고객의 니즈도 충족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물건을 경품으로 제공할 경우 회원이 원하지 않는 상품이 제공될 수도 있고, 또 상품 구매로 이익이 상품 제조사에 돌아가 카드 회원 부담으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현금성 경품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히 현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 제공이 고객의 활용도가 무한대라는 점에서는 효과적이고 또 회원 입장에서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금융회사가 경품으로 현금을 내건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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