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한국지엠 트랙스] 낯선 차의 특별한 매력
[시승기-한국지엠 트랙스] 낯선 차의 특별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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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트랙스.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이 차 소형차 맞아요?" 트랙스 시승차를 몰아본 이틀여간. 정지신호를 받을 때마다 트랙스를 향해 쏟아지는 옆 차선 운전자들의 관심이 심심찮았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낯선 '소형 SUV'라는 포지션 때문인지, '소형차냐', 'SUV냐'라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판매 가격에 대한 호기심도 적지 않았다.

'차량의 정체성'과 '가격 경쟁력'. 최근 트랙스를 둘러싼 이 두가지 논란(?)을 실제 도로에서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출시한 트랙스는 소형차 '아베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기존의 국산 SUV에 비해 차체가 작다. 공식 사이즈는 전장 4245mm, 전폭 1775mm, 전고 1670mm. 회사 측이 경쟁모델로 꼽은 스포티지R(4440mm, 1855mm, 1635~1645mm)이나 투싼ix(4410mm, 1820mm, 1655~1685mm)보다 아담한 크기다. 때문에 전략적으로 외관을 깜찍하게 디자인 한 건 아니더라도, 다른 SUV에 비해 다소 '귀엽다'는 느낌을 준다.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하다. 특히 계기판은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의 개성을 조합해 깔끔함을 살렸다. 왼쪽엔 아날로그 엔진회전계를 배치하고, 오른쪽엔 속도와 연비 등을 전자식으로 표시해 각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센터페시아 상단의 소형 수납함, 보조석의 듀얼 글로브 박스 등 수납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한 부분에서는 배려가 느껴졌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소형 SUV'라는 트랙스의 정의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결과적으로 이 명칭은 '조금 작은 SUV'라기 보다는 '소형차와 SUV의 중간 차급'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이는 소형차와 SUV의 장점을 모두 흡수했다는 뜻도 되지만, 자칫 어느 한쪽의 장점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인식을 줄 개연성도 있다.

▲ 쉐보레 트랙스.

무엇보다 SUV의 장점 중 하나로 '시야 확보'가 꼽히곤 하는데, 트랙스는 이 부분에선 다소 역부족이었다. 물론 일반 소형차에 비해선 눈높이가 높지만, 시원스럽다고 하기엔 기대에 못미친다. 연비의 경우 공인 복합연비 12.2km/ℓ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가솔린 엔진 덕에 시내 주행에서의 소음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디젤 엔진을 얹은 타사 SUV가 어느 정도의 진동과 소음을 동반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차체가 짧아 코너링이나 차선변경을 할 때 산뜻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장점이다. 

동력성능은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를 낸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가끔 반응이 둔감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부드러웠다. 시속 100km를 달릴 때도 안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여러모로 장단점을 고루 갖춘 특이한 모델이다.

트랙스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가격'. 판매 가격은 △LS 1940만원 △LS디럭스 2150만원 △LT 2090만원 △LT 디럭스 2190만원 △LTZ 모델 2289만원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실질적인 차급은 한 단계 낮으면서도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 쉐보레 트랙스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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