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성을 극복하는 투자처 '리츠'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오용헌 팀장
불투명성을 극복하는 투자처 '리츠'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오용헌 팀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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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에 힘입어 최근들어 부동산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가격이 이젠 그 힘을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장기침체와 저금리현상의 지속 등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400조원에 달하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산은 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부동산에 가세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한편 이라크전쟁, 북핵위기 등의 외생적 변수와 함께 SK글로벌의 분식회계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우리 나라가 제2의 IMF사태를 맞지 않을까하는 위기의식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요즘과 같은 국내 투자 환경에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재산삼분법을 얘기할 때 주식, 예금 그리고 부동산으로 나눈다. 즉, 기업이나 개인이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위험분산차원에서 재산삼분법을 기초로 적정한 배분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는 환금성이 뛰어난 주식과 예금 그리고 고수익과 안정성이 바탕이 되는 부동산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은 극대화하자는 전통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투자방식에도 불구하고 자산들이 시장환경에 따라 작동되는 관계로 근본적인 리스크 헷징수단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재산삼분법 등 자산의 적정한 배분을 통하는 방식 이외에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방식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여기서 지난해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장되어있는 교보-메리츠 퍼스트 CR-REITs외에 3개의 리츠상품이 지난해에 출시된 바 있는데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약1000여명의 투자자만이 이 상품의 맛을 만끽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주요 투자상품으로 자리잡히기 시작된 것도 리츠의 상품성이 인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

리츠란 회사 총자산의 70%이상이 우량한 부동산으로 구성되고 전문인력에 의해 관리운용되며 매기 배당가능이익의 90%이상을 투자자에게 현금배당하는 부동산뮤추얼펀드를 말한다.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이라 할 수 있는 리츠는 정부의 엄격한 인가와 감독을 받게되어 투자자보호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으며 부동산관련조세 혜택과 법인세 감면 수혜는 결국 투자자의 수익성 제고로 귀착되게 된다.

상장된 두 개의 리츠가 최근까지 은행 정기예금금리보다 두 배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어 안정성과 돋보이는 수익성을 입증했다. 또한 일반공모를 통해 설립된 3개의 리츠는 주식으로써 거래소에 상장돼 환금성까지 갖추고 있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서 리츠는 투자자입장에서 볼 때 상장거래되는 주식을 매입함으로서 부동산이 갖는 환금성의 약점을 보완하고 그 주식의 원천이 부동산인 관계로 간접적인 부동산투자의 맛을 체험함과 아울러 매6개월 단위로 배당금을 수취함으로써 은행예금이상의 수익성까지 향유하는 재산삼분법을 통합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올해에도 교보-메리츠 세컨드를 포함한 3~5개의 리츠상품이 출시될 예정으로 있다. 투자할 때는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투자설명서를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이 투자설명서를 통해 투자하고자 하는 부동산의 입지와 주된 임차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해당 리츠의 발기인이 누구인지와 마지막으로 이 리츠를 관리운용 할 자산관리회사 또는 경영진의 전문성과 사업계획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익성과 환금성 그리고 안정성뿐 아니라 사업계획의 실현가능성까지 잘 체크해야한다는 얘기다.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일반공모 판매회사인 증권회사가 총액인수를 한 리츠라면 일단 안심해도 될 것이다.

일반리츠에 대한 법인세가 감면되고 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신탁형리츠가 탄생할 여건이 조만간 갖춰지게 되면 상당규모의 리츠시장이 형성될 것임에는 자명한 일인데 지금처럼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단계 즉, 초기단계의 리츠에 투자하는 것이 앞서가는 투자자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그 이유는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은 그 형성자들이 보다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최적화해서 설계해왔고 그 결과치가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입증되어 왔다는 과거의 사례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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