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업계 한 전문가가 최근 손보사 경영 악화 우려에 대해 개인적으로 밝힌 개인적인 소견이다. 최근 손보사들은 손해율 급등 조짐과 감독 당국의 사업비 감독 강화 방침으로 이중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경영 악화 조짐이 손해율 급등, 사업비 관리 등 경영 악재를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한 업계의 공동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난해까지 대형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자 자동차 보험 판매 비중을 더욱 늘렸고 더불어 사상 최대 흑자 달성이라는 경영 성과도 올렸다. 이런 과정에서 판매 경쟁이 격화되면서 과다한 모집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리베이트가 공공연한 관행처럼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 판매 확대라는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 업계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소홀 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특정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의 브랜드화라는 전략을 내세워 한해에 수백 억 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타 대형 손보사들도 자동차 보험 브랜드를 급조하면서 매직카, 프로미, 하이카 등 소위 자동차 보험 브랜드가 물 밀 듯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최소 1000억원 안팎으로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무리한 판매 경쟁으로 인해 별반 효과도 없는 마케팅 비용으로 돈 만 날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이 마케팅 비용으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대부분 정체된 것만 봐도 브랜드 전략에 대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될 만 하다고 귀띔했다. 만약 이러한 마케팅 비용으로 교통사고 캠페인 등 공익 광고는 물론 공동 이벤트 개최를 통한 손해율 개선에 주력했다면 손해율이 지금과 같이 급등세를 유지 할 지는 한 번쯤 되짚어 볼 부분이다.
여기에 현재 정확한 규모 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는 리베이트 중 일부분 만이라도 공동 이미지 관리에 사용했다면 리베이트 지급의 심각성도 상대적으로 덜했을 것이라는 가정은 논리의 비약일까.
물론 최근 경영 악화를 단순한 시장 논리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손해율 급등으로 인한 수익 악화 조짐 등은 이미 특정 회사에만 한정돼 발생하지 않고 있어 단순히 시장 논리로 치부해 버리기는 사안이 가지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손보사들이 지금부터라도 시장의 논리보다는 상생의 조건을 한 번쯤 되 새겨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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