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석박사 R&D인재 800여명 만나며 '현장경영'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겠다"
구본무 LG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했듯 R&D 인재 영입을 위해 직접 발품팔이에 나섰다.
구 회장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국내 테크노 컨퍼런스 참석을 시작으로 3월에 열렸던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와 미국 테크노 컨퍼런스 등의 현장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열린 'LG 테크노 컨퍼런스'에는 국내 대학 석·박사급 500여명의 인재들이 초청됐다. LG는 이날 행사에서는 LG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연구소장 들이 각 회사별로 마련된 기술 세션을 통해 LG의 차세대 성장 엔진 및 주요 기술 혁신 현황과 트렌드 등을 소개했다.
당시 행사장에 방문한 구 회장은 "LG는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앞서가려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 LG가 조성할 사이언스파크도 최적의 근무환경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지난 23일(현지시간) 태평양을 건너 미주 지역 R&D 인재들을 만났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8개 계열사가 총출동 한 이 날 컨퍼런스에는 미주지역 유수 대학이 전자전기, 소재/재료, 화학, 기계, 컴퓨터 분야 등 석박사급 유학생 300여명이 초청됐다.
이날 LG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연구소장 등은 각 회사별 기술 세션을 통해 OLED 및 UHD TV, 스마트폰, 3D 및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차세대 신성장 엔진 및 기술 혁신 현황과 트렌드를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R&D 인재들 영입에 나섰다.
CHO(최고인사 책임자) 등 각 사 인사담당 임원들 또한 HR세션을 마련해 인사제도와 커리어패스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LG그룹 내 연구개발 인력들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LG는 지난 13일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LG연구개발상' 시상식을 갖고 사실상 수상자들 전원을 발탁 승진시켰다.
수상자 중 12명의 연구개발 책임자는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발탁됐고 7명의 책임연구원 또는 차장급 책임자는 수석연구원과 부장급으로 각각 발탁 승진시켰다.
시상식에 참석한 구 회장은 "한 발 앞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시장선도 관점의 원천기술 R&D를 강조했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은 수시로 최고경영진과 인사담당 임원들에게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나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실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