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총 앞두고 '오너리스크'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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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C, 최태원 회장 이사 재선임?
'최 회장 라인' 사내이사 '부적격' 논란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SK그룹 주총이 최태원 회장發 '오너리스크'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22일 주주총회를 여는 SK C&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등기임원)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월 회삿돈 465억원을 펀드출자용 자금 동원을 위해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여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특히 최 회장이 횡령한 465억원 중 95억원은 SK C&C가 투자한 금액으로 확인돼 등기임원으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최태원 회장은 자신이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SK C&C의 자금을 횡령한 사실 자체는 법정에서 확인된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은 자신이 물의를 일으킨 회사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의미로 최소한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공정위는 SK계열사 7개사가 SKC&C를 부당지원한 이유로 총 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며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SK C&C는 계열사와의 거래비중이 약 64%에 달하는 회사다. 최 회장은 이 부당지원행위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의사결정 관련자로 지목됐기에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 회장이 SK그룹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나야한다는 주장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현재 최태원 회장은 SK C&C를 포함해 SK그룹 내에서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이사로 등재되어 있는데 재선임은 물론이고 현재 임기가 남아 있는 모든 계열사의 이사직에서 사임해 회사경영에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주총을 개최하는 SK네트웍스 또한 새로운 사내이사로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문 사장은 2003년까지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재무지원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1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2008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특히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의 경우 최태원 회장 역시 분식회계 등으로 인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배임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최 회장과 문 사장은 2008년 8월 15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관계자는 "특별사면을 받았으나 중요한 기업가치 훼손의 이력이 있어 사내이사로서의 적절한 후보라 판단하지 않아 반대를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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