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 잉여자금 '사상최대'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 잉여자금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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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경제활동 위축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지난해 깊어진 경기불황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지며 여유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는 8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54조9000억원)에 비해 31조6000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뜻하며,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등을 포함한다.

정유성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지난해 가계의 소득은 늘었으나 소비와 대출을 줄이는 등 지출을 줄이며 가계의 잉여자금이 늘어났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이 금융자산에 묶어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주식 및 출자지분(-8조원), 수익증권(-4조7000억원)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2011년 2000억원에서 10조원 감소 전환했으며 예금도 80조1000억원에서 57조2000억원으로 큰 폭 줄었다.

반면, 보험 및 연금은 2011년 56조6000억원에서 89조1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비금융법인기업도 설비투자가 위축된 영향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2011년 76조9000억원에서 59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정 팀장은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 모두 활동이 위축됐다"며 "이는 국내 경제의 성장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2011년말보다 6.4% 증가한 1경161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기업 및 일반정부의 금융자산은 519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3607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011년말보다 310조2000억원, 170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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