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규제강화로 카드사들의 경영이 위기로 치닫자 지난 10일 9개 전업 카드사 부사장단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어 13일에도 과장급으로 구성된 실무진과 수지개선 대책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 소득없이 회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진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금감원과 부사장단 회동 이후 여전협회 차원에서 부장급 회의를 소집,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한 후 실무진과 금융당국이 다시 회의를 가졌다”며 “그 자리에서 각 카드사별로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실제로 발표한 카드사는 한군데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턱이 없다”며 “부대업무비율 제한 등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지개선 방안을 찾으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회의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또 부장급 회의에 참석했던 모카드사 기획 부장도 “부사장단 회동과 관련 협회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카드사 자체적인 자구노력이 요구된다는 데에는 공감했으나 현 상황에서 나오는 것은 한숨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태껏 부대업무 비율이 70%에 이르러 수익원 대부분을 차지했던 상황이었는데 50%비율을 맞추면서 수지개선을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증자, 수지개선 대책 등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카드사들이 연착륙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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