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자보 손해율 악화…"계절적 요인 사라져"
손보사들, 자보 손해율 악화…"계절적 요인 사라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 지시에 보험료 동결 '불만'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지만 금융당국 지침으로 보험료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부분의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됐다. 손해율이란 보험금으로 지급된 액수를 거둬들인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업계는 적정 손해율을 77% 정도로 보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현대해상의 2월 누적 자보 손해율은  83.5%로 0.2%p 올랐으며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은 각각 82.8%, 84.4%로 0.1%p 악화됐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85.6%에서 85.8%로 올랐으며, 그린손해보험은 114.9%에서 115%로 0.1%p 상승했다.

온라인 전업사의 상승폭은 종합 손보사보다 더 컸다. 악사손해보험은 88.4%에서 88.8%로 0.4%p, 하이카다이렉트는 90.3%에서 91.1%로 0.8%p 올랐다. 더케이손해보험도 84.6%에서 84.9%로 0.3%p 악화됐다.
 
반면 삼성화재의 2월 자보 손해율은 81.6%로 전월대비 0.2% 떨어졌으며, 한화손해보험은 91.2%에서 89.5%로 1.7%p 낮아졌다.

이로 인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종합손보사의 경우 당기순익이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자동차보험 비중이 거의 대부분인 온라인 전업사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는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계절적 요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보험료 조정 억제 방침에 꼬리를 내린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손보사 주요 담당임원들을 불러 보험료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보료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이 보험료 동결을 요구해 조정할 수 없게 됐다"며 "그나마 자동차 위험등급 조정으로 일부 외제차의 자동차보험료를 5~10% 올린 것이 선방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손보협회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손해율 안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자동차보험 특별대책반을 꾸리고 외제차 부품비 인하,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 보상제도 개선 등에 나서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