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전산인력 '찬바람'
증권업계 전산인력 '찬바람'
  • 임상연
  • 승인 2003.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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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타천 자리이동에 명퇴도 잇따라
증권업계 전산인력들은 아직도 한겨울을 지내고 있다. 증시침체와 잇단 대형 악재 출현으로 수지가 크게 악화된 증권사들이 최근 내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전산 및 사이버 부문을 1순위로 올려 놓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증권사들이 조직 및 인사개편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전산인력들을 대거 지점 재배치 또는 명퇴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사개편을 단행한 동원증권은 윤법로 IT전력기획실장, 고희봉 고객시스템팀장, 김석대 업무개발팀장 등 10여명의 전산인력을 지점으로 발령냈다.

동원증권은 이번 인사개편이 단순한 인력 재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들이 동원증권의 HTS 및 전산개발을 전담했던 것은 물론 업계내에서도 실력과 업무수행력을 인정받았던 인물들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깜짝인사라는 것이 업계 전산담당자들의 평이다.

우리 삼성 교보 한화증권 등의 사이버 및 전산담당자들도 대거 교체됐다. 우리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HTS 및 e-비즈니스를 전담했던 김태호 팀장이 사직했으며 올해에는 삼성증권 이동훈 온라인전략팀장, 교보증권 하주환 사이버전략부장, 한화증권 이병선 온라인사업부장 등이 차례로 사직했거나 지점으로 나간 상태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부 자체 전산실을 갖고 있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침체로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전산파워서비스를 계획하는 한편 전산실 폐쇄와 인력 대거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CIO는 “증권업계 전산화로 전산시스템과 전산인력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도가 커지기는 했지만 시황산업이라는 특성상 증시가 안좋을 때면 구조조정의 1순위로 뽑히는 형편”이라며 “경영방침에 따라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전산인력을 본업에서 열외된 부문으로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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