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재형저축 선점경쟁 '가열'
은행권, 재형저축 선점경쟁 '가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시 전부터 눈치작전…불완전판매 우려도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은행드의 재형저축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재형저축은 일반 예·적금에 비해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 등으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때문에 불완전 판매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16개 은행이 재형저축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재형저축의 경우 장기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전날까지 은행간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실제 지난 5일 은행연합회를 통해 은행별 재형저축 금리가 공개되자 각 은행들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기본금리를 0.1~0.2%포인트 가량 높이는가 하면 선착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키로 했다가 당국 권고에 철회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기업은행으로 최고금리가 연 4.6%다. 기업은행은 당초 기본금리 4.2%에 우대금리 0.3%를 적용키로 했으나 기본금리를 4.3%로 0.1%포인트 올렸다.

농협은행도 은행별 금리 공시 이후 뒤늦게 금리를 인상했다. 당초 기본금리 연 4.1%에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제공키로 했으나 기본금리를 4.3%로 올렸다. 외국계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기본금리 3.4%, 우대금리 0.4% 적용을 계획했으나 우대금리를 0.7%로 높였다.

외환은행의 경우 기본금리 4.0%에 우대금리 0.3% 등 최고 4.3%를 적용하고 선착순 가입자 20만명에게 추가 우대금리 0.3%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뒤늦게 이를 철회했다.

이로써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을 비롯해 농협·수협은행 등 총 8개 은행이 최고 연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은행간 경쟁이 가열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불완전 판매나 꺾기,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상담 시 고금리 및 비과세 혜택 등의 장점만 부각해 중도 해지 시 불이익이나 변동금리로의 전환 등 주의사항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가입을 권유하거나 영업점별 실적을 채우기 위해 직원들이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개설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실적경쟁이 심화되면 서류나 설명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불완전 판매 양상이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쟁심화로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높여 출시했지만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시점에 금리가 대폭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금리 수준은 재형저축 판매로 인한 수익을 포기한 셈"이라며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시점에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재형저축 금리도 오를 수 있지만 현재와 비슷할 경우 은행들이 수익을 위해 재형저축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