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모집인 몰아낸다
방카슈랑스-모집인 몰아낸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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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확보 일환...또 한차례 홍역 예고
오는 8월 방카슈랑스 본격 도입을 앞두고 아줌마 부대로 불리는 생보사 모집인들이 꾸준히 줄어들고 종신보험의 판매 신장세에 힘입어 전문 설계사 인력이 강화되는 등 보험시장 인력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생명 등 대형생보사들이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방안에 따라 모집인에 대한 ‘슬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전통모집인들이 또 한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모집인 의존도 줄어든다
국내 생보사들의 모집인 감원 바람은 방카슈랑스 도입으로 은행의 보험 상품 판매가 확대될 경우 전통 판매 조직인 설계사 의존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9개 국내 생보사들의 모집인 수는 12만461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4만8938명에서 2만4328명이 줄었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 생보사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표참조> 특히, 과거 금리 확정형 상품 판매에 따른 역마진 우려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생보사들이 최근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더라도 역마진 리스크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모집인 감소세는 단순히 역마진 등 경영 악재를 감안한 효율화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해 내부 보고서를 통해 단계적인 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 향후 지속적인 모집인 감원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 한 관계자도 대형사들이 모집인 반발을 우려, 단순히 채널 효율화라는 전략을 내세워 꾸준히 모집인을 줄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면에는 은행의 보험시장 잠식이 본격화 될 경우를 대비한 모집 채널의 경쟁력 확보 방안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형 생보사들이 기존 채널 효율화 전략과 병행해 이미 방카슈랑스 본격 도입을 앞두고 모집 채널 슬림화 작업에 착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설계사 양극화 심화
전통적인 모집인 감소세와는 달리 설계사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 특히, 전문 설계사 의존도가 높은 외국계 생보사들은 오히려 모집인 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종신보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문 설계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외국계 생보사들은 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뚜렷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종신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메트라이프 생명의 경우 설계사 수가 지난해 12월 2089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0명 가량 늘었다. 종신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국내 중소형사들도 모집인 수가 오히려 증가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종신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전문 설계사를 확충하고 있다며 일부 중소형사들이 기존 모집인 수는 정체돼 있는 반면 전문 설계사는 꾸준히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대형 생보사들도 판매 채널 효율화 전략에 따라 기존 모집인을 전문설계사로 탈 바꿈 시키고 있다. 다만 외국사들은 대부분의 전문 설계사들을 신규 인력으로 확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종신보험의 시장 포화와 방카슈랑스 도입으로 인한 은행의 시장 잠식이 본격화되면 이들 회사들의 전문 설계사 수도 정체 현상을 보이거나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주력 상품인 은행의 종신보험 판매가 허용되면 현재와 같은 비대한 전문설계사 조직을 유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모집인 수 증가 추이 (단위:명)
2001.12 2002. 12
삼성 43,453 33,696
교보 33,475 27,497
대한 36,302 29,827
흥국 8,032 7,091
SK 6,760 7,114
금호 5,880 5,499
동양 8,262 7,894
신한 3,620 3,307
대신 3,154 2,685
합계 148,938 12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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